* 전전글인지 전전전글인지 아무튼 취향타는 소재의 당청 이야기
* 근데 여기까지 오면 ㅇㅅ물이 아니라 육ㅇ물이잖아 취향 주의
* 짧음. 나중에 내용 추가할 가능성 있음
1. 아니 그니까 왜 사람이 담비랑 수준이 맞냐고
청명이..... 아이 낳고....... 아이는 좋은데... 아니 진짜 자기 가족 생긴거라서+10달 동안 좋든 싫든 붙어있다보니 온갖 정 다들어서 모성앤지 부성앤지 모를 애정도 몽글몽글 솟아나는데...... 하루 24시간 풀케어 필요한 애기 옆에 붙어있다 보니 귀에 근육 아니 내력 빠지는 소리가 들림...... 평생 게으름이라곤 피워본 적도 없고 화산 그 누구보다 일찍부터 누구보다 늦게까지 수련하는게 삶인 청명이었는데...... 새벽에 깨서 애 도닥이고 둥기둥기 하고 뒷산 오르려고 하면 이이잉 애 울음 터질 낌새 보여서 다시 자리 앉아버림......
왜인진 몰라도 애기가 청명이만 따름..... 아니 물론 자기 엄마 따르는게 이상한 일은 아닌데 청명이가 안고 있으면 그냥 옹알옹알 하면서 눈으로 매화 쫒고 잘 울지도 않으면서 얌전한데 잠깐 남한테 맡겨두면 온갖 난리가 다남. 그나마 청문이 청명이 키웠던 경험으로 쪼오오오끔 달래주긴 하는데 그것도 진짜 한두번이지 한번은 청명이 잠깐 화음 내려갔다 오는데 그 사이 하도 울어대서 토하고 경기 일으키다 탈진까지 함. 안그래도 후다닥 일 보고 절벽 달려서 올라오는데 사형제들이 청명이 찾고 난리나고...... 그 이후로는 무서워서 애 옆에서 떨어지지 못하는 청명이....
그나마 당보는 아빠라고 알아보는지 남들보단 덜하지만 그래도 좀 불안해함. 사실 당연함 당보 예전에 애기 들고 높이높이 하다가 반사적으로 비도 날리듯 던질뻔함. 물론 청명이한테 걸려서 개처럼 맞았음. 아무튼 그런 애기가 청명이 다음으로 잘 따르는 것이 있었으니.....
백아. (청문 : 왜?)
검존때도 백아랑 살았다는 설정으로..... 사실 청명이 임신한거 당보보다 백아가 더 먼저 알았음. 어느날 청명이 배 보고 기웃기웃 하면서 얼굴 비벼댔는데 청명이는 아 씨 털 묻게 갑자기 왜이래 이러면서 떼냈지만 백아는 눈치가 빨랐지...... 다음번에 당보 만났을 떄 냅다 손가락 물었는데 당보는 자기가 왜 물렸는지 몰랐고...... 얼마 뒤 청명이 손 만지작 대다가 임신 사실 알았고.... 암튼
애기 있는 산실에 짐승 들이면 위생적으로 안좋다는 말에 충격먹고 샘에서 몸 씻고 오는 백아...... 하루종일 밖에서 키익키익 울면서 창호지 긁어대는 바람에 어휴 내가 졌다 하면서 들여보내줌. 그래도 눈치는 있어서 대놓고 애기한테 들러붙지는 않는데, 청명이랑 똑 닮은 기운의 애기를 보면서 눈 울망해지는 백아.... 아니 니가 왜 울어? 하고 핀잔 주는 청명이......
사실 애기가 친근하게 구는 기준이 청명이에게 얼마나 붙어있느냐임..... 당연히 1순위 청명이고 2순위는 매일 목에 붙어있는 담비 백아, 3순위가 가끔 사라지지만 청명이에게 앵겨들면서 애교 부리는 당보..... 그 다음이 청문.
아무튼 사람급으로 영리한 백아와 어린 애기는 의외로 좋은 친구가 됨. 아니..... 정확히는 백아가 애기의 보호자가 됨. 청명이도 그거 알고 나서는 애기 시선 밖으로 나갈 땐 백아 두고 감. 오히려 눈치는 짐승의 본능이 있어서 그런가, 애기가 손 꼼지락대면 대충 뭐 원하는지 알고 가져다주거나 사람 불러줌. 나중엔 청명이마냥 대화하듯이 키익키익 - 아우아우 하면서 있음.....
지나가던 청진. 사형. 쟤네 지금 뭐랍니까? 졸린다는데. 아니 대체 왜 말이 통하는데요.
2. 아이는 청명을, 당보를-
슬슬 말 틀 시기. 사형제들이나 제자들은 다들 애기 말 잘 트라고 일부러 또박또박 천천히 말하고 다니고, 당보는 아예 화산에 눌러앉았음. 물론 청명이 원하지 않는데 둘째 소리 들리는 날에는 홀몸으로 당가에 돌아가게 될거라고 엄포는 놓아둔 청문...... 아무튼 청명이가 애기 안고 있으면 옆에서 '아빠 해봐, 아-빠' 하면서 실실 웃는 당보. 아무리 미운 사제라고 툴툴대지만 자식같은 청명이의 자식이니 손주처럼 애기를 보는 청문과 사형제들은 아이의 첫 말문을 기다리는데-
어-ㅇ-
오, 말하나? 청명이에게 안긴 채 손 뻗으면서 뭔가 말하려고 하는 아이. 어-? 엄만가? 엄만가보네?? ..... 결국 엄마 소리를 듣고 마는구나 내가......
엉-멍.
.....? 어째 말소리가.... 엄마랑은 좀 멀어지는데......
청명!
순식간에 다 굳은 사람들. 그랬음. 청명이를 부르는 호칭은 물론 매화검존, 장로님, 사형, 망둥이 이눔시키야..... 등이 있겠지만, 화산 밖에서 찾아온 손님까지 합치면 제일 많이 듣는 호칭은 '청명' 이었음. 그야 당연하지 도호이자 이름인데.... 어린 제자들도 청명 장로님이라고 부르고..... 그래서 아이는 청명이를 청명이라고 부르고 말았다
근데 그건 당보도 못피함. 아- 부어쩌고 하길래 아빤가? 하면서 헤실 웃었더니 냅다 '당보!' 하고 이름 부름. 당보는 왜애애애애 아빠라고 불러봐아아아 하면서 잉잉대는데 청명이는 오히려 반김. 어휴 사내로 태어나서 엄마 소리 듣는 것보단 그냥 이름 부르는게 낫지! 청명이가 마음에 들어하니.... 화산에서는 한없이 입지가 나락에 가까운 당보는 결국 그걸 받아들임. 그래요 형님 건강하기만 하면 됐죠.... 그냥 애기 부르는 대로 이름으로 부르라고 두는 당청. 근데 문제는 몇 년 후에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생김.
애기가 좀 크고, 한 4살? 애 데리고 화음에 내려간 당청. 잠깐 물건 사는 동안에 저 뒤에서 애들이 엄마! 아빠 부르면서 뛰어다니는걸 목격한 애기. 화산을 다시 오르는 길에 청명에게 물어봄.
청명. 엄마는 뭐고 아빠는 뭐야?
사람 둘이 만나면 아이가 태어나는데, 낳는게 엄마고 엄마 형제들한테 쳐맞는게 아빠야.(당보 : 너무하시네)
그럼 모든 사람들한테 다 있어?
ㅇㅇ 있어.
나는? 나도 엄마 있어?
? 내가 엄만데?
진짜? 청명이 울 엄마야? 그럼 아빠는?
쟤(당보)
당보가 울 아빠야?
ㅈㄴ 평생 같이 살았는데 무슨 가족 상봉마냥 좋아하는 애기...... 이름인 청명, 당보로 부르고 살다 보니 엄마, 아빠라는 개념과 일치를 못시키고 살았음...... 그냥 남들한테 엄마 아빠가 있으면 나한텐 청명 당보가 있다 이런 식으로 별개로 인식하고 삶..... 애기 완전 신나서는 화산에 뛰쳐 올라와서 청문에게 말함. 장무닌! 그거 알아요? 나도 엄마랑 아빠 있대요! 청명이 울 엄마구, 당보가 울 아빠래요! 하고 자랑함. 청문은 영문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애기가 귀여우니 허허 그렇구나 하면서 머리 쓰다듬어줄 뿐.....
당보! 근데 청명은 사형도 있고 사제도 있잖아? 나도 사형이랑 사제 있어?
음..... 사형이랑 사제는 좀 시간이 흘러야 생길텐데. 그냥 제(弟)는 만들 수 있-
청진아. 자하신검 가져와.
존명!
아니 도사 형님, 진지하게 둘째도 생각해 보자니까요? 하면서 도망치는 당보와...... 한심하게 바라보는 청명과...... 히히 청명이 우리 엄마고! 당보가 아빠래! 하면서 만나는 청명이 사형제들마다 자랑하고 다니는 애기.....
3. 얘 우리 자식이 맞긴 하네
청명과 당보의 안좋은 점만 쏙 물려받은 애기. 그니까 이게..... 청명이는 영리한 머리로 사고를 쳐도 수습 가능한 선에서 잔머리를 굴려 사고를 쳤는데 얘는 당보의 허당끼가 합쳐져서 애 혼자 수습 불가 수준으로 사고를 침. 청명이만큼 활발하게 뛰댕기는건 아니라서 빈도는 덜하지만 그래도 사고는 침..... 당연함 사고치는걸로는 중원 1위 2위를 나눠먹는 검존과 암존네 자식임.....
와 도사 형님 형님 자식 아니랄까봐 또 사고쳤네요
그래. 중간에 뒷일 생각 안하고 일 벌이는거 보니 네 핏줄은 맞나 보구나
근데 또 재능충임...... 매화검을 비도처럼 날리고 비도를 검처럼 다뤄서 문제지...... 사실 이건 당보가 잘못함. 애기 놀라고 날 안선 유엽비도 준 적 있는데 화산에서 살다 보니까 주변에서 수련하는 사람들 따라서 그걸로 검술 익히고 놀았음...... 근데 매화검은 잘 안던짐. 예전에 청명 앞에서 던졌다가 어어어디 검수가 검을 손에서 놔? 하면서 화내는거 본 뒤론 놀라서 청명이 앞에서는 얌전히 화산 검술 배움..... 자기 자식이라도 검 앞에선 얄짤 없는 청명이.
나중에는 비도술이든 검술이든 둘 중 하나를 주로 하고 나머지를 부로 해야 하는 선택의 상황이 오는데, 애기 당돌하게 물어볼 것 같지. 청명이 쎄? 당보가 쎄? 대답은 뭐...... 그래서 화산의 검술을 주로 익히게 된 애기
나중에 애가 좀 더 크고, 사숙들 따라서 몇 달 정도 강호행 하게 될 떄 애 앞에 앉혀두고는 강호에서 조심할 사항 일러줌
동전은?
필요한 만큼만 미리 꺼내둡니다!
검은?
항상 손이 닿는 곳에 둡니다!
복장은?
섬서에서는 도복을, 사천에서는 당가 장포를 입습니다!(당보가 하나 만들어줌)
산적은?
대가리를 깨고 창고를 텁니다!
수적은?
대가리를 깨고 뱃노예로 씁니다!
마적은?
대가리를 깨고 말(馬)로 씁니다!
좋아
좋긴 뭘 좋아 이 망둥이야!!
청문 뒷목잡고 넘어가기 직전이지만 똑부러지는(?) 대답에 만족한 청명과 당보는 아이의 첫 강호행을 배웅해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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