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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Reilu_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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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7. 23:32 화산귀환

* 임신물입니다. 취향을 타는 소재이니 한번 더 생각해주세요

* 당연히 판타지 소재입니다. 현실의 임신과는 다릅니다.

* 보고 싶은 것만 씁니다. 청명이가 이쪽으로는 무지하다는 설정 기반입니다. 아주아주 무지하다는 설정입니다.

 

 

 

 

 

 

 

 

 

 

 

 

 

1. 그러니까 일단은 당보가 잘못한거다

 

 청명이 손을 잡을 수 있었던 때부터 매일 습관적으로 맥을 짚고 검존 몸 상태를 체크하는 당보. 어휴 우리 형님 언제 봐도 지나치게 건강하시네. 건강 빼고는 다 개차반이라 문제지 ㅎㅎㅎ 하면서 어디서 또 몸 해먹은거 아닌걸 확인하고 손 떼려는데, 그 순간 손 끝을 스치는 미묘한 감각이 느껴짐. 음? 청명이는 어휴 끝났으면 제자리에 돌려두라고 했지 하면서 손 빼는걸, 당보가 냅다 다시 잡음. 어어어? 설마? 하면서 손목 슬슬슬 문지르는거, 결국 인내심 바닥난 청명이가 냅다 당보 머리 내리치고 기분 잡쳤다면서 술병을 잡는데....

 

 당보가 그 손목 다시 잡고는 진지하게 말함. 혀, 형님. 당분간은..... 술 좀 자제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이게 이젠 하다하다 술도 못마시게 하네. 주독이야 날리면 그만이지 갑자기 또 왜?

 아, 아무튼 술은 안됩니다! 제가 마셔도 된다고 할 때까지는 마시면 안됩니다! 아시겠죠?

 

 얘가 이렇게까지 강경하게 나온 적이 얼마 없어서 입까지 가져갔던 술병 다시 내려놓는 검존..... 왜 그러는데? 나 어디 아프냐? 떼이잉 무인이 아프면 대충 내력 돌려서 기합으로 나으면 되는걸 궁시렁궁시렁 하는데 당보는 여전히 자기가 잡은게 맞는지 반신반의하면서 얼굴 창백함. 당보야? 내가 볼 땐 나보다 니가 더 아픈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그 날은 자리 파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감. 청명이는 그 날 술 못마셨다고 당보 안보는데서 마시려고 했는데 당보가 너무 진지하게 술 마시지 말라고 한게 있어서 결국 못마심. 쓰으으읍! 별 거 아니기만 해봐! 못마신 만큼 팰거다! 반대로 당보는 60년 인생 40년 의원생 통틀어서 자기 진맥이 틀렸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당가 의원들 죄다 잡고 있음. 내가 느낀 이게 그거 맞냐? 맞냐고?? 아 왜그러세요 태상장로님 지금 당가 의약서 반은 장로님이 쓰셨잖아요;;;

 

 그러니까 일단 잘못은 당보가 한게 맞음. 그리고 임신튀라는게 불가능한 청명이 아닐까..... 당보가 본인보다 청명이 몸 더 잘 알텐데 뭐.

 

 

 

 

 

2. 그리고 청명이는 도사였지

 

 당보는.... 차마 자기 입으로 청명과 화산에게 그 말을 할 자신이 없었음. 안그래도 청명이 꼬셔서 다닌다고 화산에 미운털 제대로 박혔는데 '제가 사실 여러분의 소중한.....? 사형을 요래조래 요리해 먹었고 그 결실이 생겼으니 축하해주십셔' 하는 순간 사천당가는 멸문 익스프레스 타고 매화 밑에 묻히는 것이여..... 그래서 말 못함...... 그래도 내 자식인데! 형님과 내 자식인데!! 하면서 챙기긴 함

 

 금주령 사건 이후 얼마 뒤 주머니에 귤을 포함한 온갖 과일을 한가득 들고 화산을 오른 당보. 엥? 니가 어쩐 일이냐? 싶지만 일단 오랜만이니 반겨주기는 하는 청명이에게 '슬슬 먹고싶어하실 것 같아서요' 라는 대답을 한 당보. 청명은 물음표 띄우면서도 아 그래? 하면서 주는거 냠냠 먹음. 이상하게 신게 땡기긴 했는데 매실철이 아니라서 참고 있던거 준다는데 감사히 먹지 뇸뇸. 형님. 마음에 드세요? 몸은 어떻고요? 하니 청명이는 먹으면서 대충 대답함.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자꾸 몸이 나른한거 빼곤 똑같다. 아 역시.

 

 그리고 그걸 매의 눈..... 이 아니라 귀로 듣고 있던 청진. 무언가 이상함을 캐치함. 화산이 어디 밥 굶기는 문파도 아니고 최근엔 잘 만나지도 못했는데 먹고 싶어할 것 같다고 과일을 가져온 당보..... 심지어 '슬슬' 이라는 말을 붙인 걸로 보아 청명이 이 시기에 과일을 먹고 싶어할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청명 사형 정도의 경지에 오른 무인이 날 좀 풀렸다고 몸이 나른해...? 그러고 보니 최근 잠이 좀 늘어난 것 같기도...... 내가 이걸 의약당 서적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설마?

 

 사형. 옹? 왱? 정기 검진 받을 시기이지 않습니까. 사형만 안받았으니, 빨리 의약당으로 가시죠. 엉? 무슨 소리야? 언제부터 화산에 정기검진- 빨리요. 장문사형 부르기 전에 가시죠.

 

 당보 옆에 붙어서 귤이나 까던 청명이 일으켜 세워서 의약당으로 꾹꾹 밀어넣는 청진. 그리고 뒤를 흘깃 보니..... 망했다는 표정과 함께 눈만 도록도록 굴리는 당보가 있음. 젠장. 자기 추측이 확신이 되어가며 청진은 청명이를 의약당에 넣자마자 주변 제자들 죄다 불러냄. 암존 도망 못치게 감시 잘 해라. 네? 무슨 일인데요? 하라면 해! 그리고 장문사형 불러와!!

 

 화산 제자들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식은땀 뻘뻘 나는 당보.... 내가 왜 화산을 올랐지 그냥 형님보고 내려오라 할걸.... 아니 근데 지금 초기라서 조심해야 할 시기잖아 화산 절벽도 높은데 내려오다가 삐끗하면.... 하..... 그러던 와중 장문인이 도착해 청진에게 자초지종을 물음. 청진아. 네가 아무 이유 없이 이런 일을 벌일 사람이 아닌 것은 안다만, 갑자기 모든 제자들을 동원해 암존을 붙잡아두는 이유를 알 수 있겠느냐. ..... 조금 있으면 알게 되실겁니다, 장문사형.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창백한 표정의 의약당주가 청명이를 데리고 옴. ......니다. 응? 청명 장로님께서..... 임....신하셨습니다......

 

 정적.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지경에서 겨우 헤어나온 청문. 청진아. 예, 사형. 가서 자하신검 가져와. 존명! 화산의 제자들은 다들 검을 들어라!

 

 그런데 그런 혼란 속에서, 사실 혼란의 중심이 된 청명이는 대체 뭐지? 싶은 표정을 지을 뿐. 당보가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도사 형님 아우 죽습니다 살려줍셔! 를 외치자 대뜸 물어봄.

 

 당보야. 근데 임신이 뭐냐? 죽을 병이냐?

 ....... 네?

 

 그렇다. 부니 권력이니 색이니 뭐니 하등 관심이 없...... 어야 하지만 이상하게 술과 돈은 좋아하던 반쪽짜리 도사 청명이는 진짜로! 모든 사람이! 자신처럼! 어느날 문 앞에 버려져 있는 줄 알고 있었다고! 쩍 굳었다가 다시 정신 차리고 아이고 저렇게 순수하게 키운 내새끼(청명 : 내가 언제부터 순수한 사형 새끼였수?) 를 저 당가 또라이가 낼름 잡아먹었구나 선조님들 용서하십쇼 자하신공만큼은 같은 정파 사이끼린 쓰지 않기로 맹세했거늘...... 사실 제일 황당한건 당보임. 아니 그렇고 그런 짓을 했는데 그게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지는걸 몰랐다고? 진짜??

 

 청명이는.... 그냥 당보가 하도 앵겨드는데 적어도 실수로 독단 준거 빼고는 딱히 해 될게 없어서 냅뒀다가..... 정신 차려보니 아침에 알몸으로 침대에서 눈 떴을 뿐이고...... 당보가 만족한 것 같아서 그 이후로도 대충 받아줬을 뿐이고.... 그냥  기분 좋은 행위라고 생각하지 자손 번식을 위한 것과는 연동 못시키고 있었음....

 

 저 뒤에서 당가놈 하나랑 매화 꽃놀이하는 사형제들을 뒤로 하고 청명에게 설명 들어가는 청진. 사람은 그냥 대문 앞에 뚝 떨어지는게 아니고 두 사람이 교합을 했을 때 몸 안에 잉태되는거고...... 10달...... 배 안에서 꼬물꼬물 커서...... 출산..... 어쩌고 저쩌고...... 잘 생각해보세요 사형. 다른 사형제들과는 안했는데 저 당가새.... 아니 암존과만 했던 일 있지 않나요?

 

 사파 대가리 깨기?

 그거 말고. 남들 안보는데서 한거

 ....... 태극검제 대가리 깨기?

 그놈 대가리는 또 언제 깼어요? 아니 그런거 말고! 같은 방에서 옷 안입고 잔다던가 그런거!

 아- 그거?

 ...... 사형. 혹시나 싶어서 묻는건데, 허락은 하고 한거 맞죠?

 ....... 했나?

 알겠습니다. 얘들아. 죽여라.

 

 허락 떨어지자마자 노을 펼치는 청문과 화려하게 피어나는 매화들...... 을 열심히 피해다니는 당보와..... 여전히 이해 못해서 머리 정리하는 청명이와...... 어쩐지 사천당가가 멸문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을 느낀 저 멀리 사천의 당가주와.....

 

 

 

 

 

3. 그래서 두 사람은 세 사람이 되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당가주가 화산 대문 앞에서 머리 박고 사죄를 하고..... 그 옆에서 당보도 사죄를 하고..... 청명이 움직이지 말라고 딱 붙어서 감시하던 사형제들과...... 발목에 한철 족쇄 차고 청명이가 뭐 먹고싶다는 소리 하자마자 화음까지 왕복하는 당보와.....

 

 어찌저찌 10달을 채워가자 자기 배 불러오는걸 보고 진짜 배 안에 아기가 있다는걸 인식한 청명이. 처음으로 자신의 배 안에 자기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는걸 느낀 날에는 삼매진화로 태워버릴까 했는데 옆에서 울면서도 좋아하는 당보와 한숨 쉬면서도 은근 기대하는 눈빛의 사형제들을 보니 그럴 기분도 사라짐. 어쨌든 어릴때 뺴고 화산에서 이렇게나 대접받으면서 + 당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10달을 꼬박 채운 청명이. 매화가 만개한 어느 봄철에 묘하게 둘을 섞어둔 아이를 낳음. 눈은 청명이 빼박인데 묘하게 붙임성 좋은게 당보같달까.....

 

 아이 낳자마자 10달동안 몸 못움직인거 푼다고 검 찾으러 가는걸 당보가 혈 짚어서 잡아두고 애기나 안겨줌. 물기 닦아주고 나니까 울음도 잦아들고 청명이 품에 꼬물꼬물 파고들면서 잠드는걸 보니 기분 풀림. 애기 울음소리 터져나오자마자 바깥에선 당가 식솔들과 화산 사형제들 환호성 터지고, 얼굴 한번만 보자고 산실 문 열려는거 의원들이 도끼눈 뜨면서 쫒아냄. 아직 애가 너무 약하니까 사람들 많이 만나는거 안좋다고. 그래서 산실에는 청명이 주치의이자 애기 아빠되는 당보랑 산모인 청명이, 애 딱 셋만 있었음

 

 청명이 키워본 경험을 바탕으로 진즉에 꼬까옷 준비한 청문과 장난감 찾으러 간 청공과 애기 먹을거 신경쓴다고 상단에 주문 넣으러 간 사형제 막아선 당가가 식자재 지원 들어간다고 선언하고..... 시간 좀 지나고 처음으로 애기가 모습 드러내는 날 다들 귀엽다고 팔불출끼 못감춤. 아가 여기 좀 보련. 매화가지 하나 꺾어다주고 비단 담요 하나 덧대서 감싸주고..... 다른 사형제들이 안고 있으면 처음엔 좀 얌전한데 결국 칭얼대면서 엄마...? 청명이한테 가려고 함. 세상에. 화산의 악귀를 좋아하는 사람이 하나 더 생겼네. 그 옆에서 입꼬리가 귀에 걸린 당보가 흐믈흐믈한 표정으로 애기 쳐다보면서 말함

 

 ㅎㅎㅎ 애기 이름을 아직도 못정했네요. 형님은 뭐가 좋습니까? 당공? 당악? 당선도 괜찮은데-

 ? 내가 내 배로 낳은 애인데 왜 당가 성씨를 쓰냐?

 에에.... 제 아이기도 하니까요! 당연히 당씨-

 흠흠. 틀린 말도 아니지. 화산의 아이인 청명이가 낳은 아이이니, 똑같이 청자배로서 도호를 주는 것이-

 아니, 어차피 도호는 줄거면 본명 정도는 당가여도 상관 없잖습니까?

 

 애기 이름 가지고 또 투닥대기 시작하는 청문과 당보. 넌 저런거 듣지 마라, 애기 귀 가려주는 청진. 이름, 이름이라..... 처음 자기가 받은 이름이 남들 다 가지는 평범한 이름이 아니라 도호라는 점에서 이름만큼은 잘 주고 싶은 청명이....

 

 시간이 좀 더 지나고 아이가 100일 넘긴 후에, 당가를 너무 오래 비워둘 수는 없어서 잠시 사천에 돌아갔다 오겠다는 당보. 그리고 애기랑 인사를 하더니 대뜸 말함.

 

 형님. 사천과 화산은 좀 먼 것 같은데, 화산에 방 하나만 만들어주십쇼. 아님 내가 형님 방에서 살아도 된고. 대신 혼수는 제가 해오리다.

 ...... 엥?

 아님 형님이 사천으로 오셔도 괜찮지요.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하면서 훌쩍 뛰어내리는 당보와.... 어처구니 없이 바라보는 청명과..... 또 눈 부릅뜬 사형제들과..... 아빠한테 손 빠빠하는 애기의 행복한 이야기....

 

 

 

 

 

4. 그러나 두 사람은 한 사람이 되고, 이내 아무도 없었답니다

 

 전쟁 중 심하게 중독된 청명이. 본능적으로 애한테까지 독 안가게 억제하고는 있는데, 차마 이 상태로는 싸울 수가 없음. 결국 선택을 해야만 하는 순간이 오고 맘. 사실 선택권이라고 할만한 것도 없었음. 아이만 죽이던가, 아님 둘 다 죽던가. 설령 여기서 아이를 살릴 수 있다고 해도 의원들 말로는 조만간 운신이 어려워지는 시기가 온다고 하니, 몇 달은 정양에 들어야 할 판임. 전쟁 중에 최고 전력인 매화검존이 전장에서 물러난다? 당장 아군 사기저하에 죽어나가는 사람들이 몇 배는 늘어날 것임

 

 결국 피눈물을 속으로 삼키고 삼매진화로 독극물과 동시에 아이도 태워버리고 만 청명이. 몸 상태가 조금만 더 좋았더라도 독만 해소하고 말았을텐데 중독으로 내력 운용도 휘청휘청한 상태라 어쩔 수가 없었음. 청명이는 적을 다 베어낸 뒤 자리에 주저앉아서 배를 끌어안고 오열함. 뒤늦게 도착한 당보, 주변에 흩뿌려진 독과 암기들, 그리고 다 사라지지 않은 삼매진화의 흔적과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청명이를 보고 사태를 깨달음. 장포 벗어서 청명이를 덮어주고 그 위로 끌어안은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함. 청명이가 진정하다 못해 탈진하고 나서야 당보는 몸을 추슬러 청명이를 화산으로 데리고 옴

 

 상처도 상처지만 정신적으로 데미지가 컸던 청명은 거진 3일이 다 지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남. 그리고는 한밤중에 청문의 침소를 두드림. 사형, 장문사형. 아무것도 느껴지질 않습니다. 자다가 일어나보면 나 여기 있소- 하고 그 작은 존재감 알리던 것이 전혀 느껴지질 않는단 말이오. 어찌 하면 좋습니까, 사형? 청명이를 아들처럼 키웠던 청문에겐 손주를 잃은 것 같은 기분이겠지. 도저히 청명이의 정신없는 말에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고 그저 청명이와 같이 울어주기만 하는 청문

 

 검존이 사실은 임신중이라는 말이 떠돌면 마교들의 표적이 되기 쉬워질 것을 염려해 극비로 붙인 일이었기에, 당가도 화산도 아이에 대해 장례를 치러줄 수가 없었음. 그래서 아이 가진걸 알게 된 날 청문이 몰래 심어둔 작은 매화 묘목 아래에 돌탑을 쌓아 비석을 만들고 그 앞에 향 한가닥 꼿는게 전부임. 청명도 당보도 하루종일 말 엎이 그 앞에서 앉아있다가, 청명이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남

 

 가자 당보야. 내 저 빛도 보지 못한 어린 것을 이리 만들어버린 놈들을 용서할 수가 없으니, 나 가는 길에 네가 함께 해줘야겠다

 무슨 당연한 말씀을. 그 빌어처먹을 마교놈들에게, 산채로 불타 죽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야 말겠소.

 

 그러나 결국 어느 날, 그 당보마저 청명이의 품 안에서 차갑게 떠나버리고.....

 

 그 모든 것에 대한 증오를 불태워 천마의 목을 벤 대화산파 13대 제자 매화검존 청명, 십만대산에서 영면.

 

 

 100년 후 화산의 23대 제자로 입문한 청명이. 꽤나 커진 매화나무 아래에 여전히 소박하게 쌓인 돌탑 옆에 조금 더 큰 돌탑을 쌓고 향을 하나 더 피워둠. 당보야. 아이 이름은 정했더냐. 내 여기서 해야 할 일만 끝나면 올라갈 터이니, 그 때까지 부탁 좀 하마.

posted by 이드(Reilu_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