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지적 청명른 시점
* 당보청명 위주, 일소청명, 천마청명 베이스에 현화산쪽은 좀 어화둥둥 가족같은 분위기로
1. 당보청명 기반 그쪽으로 완전 무지한 청명 보고 싶다
도문에서만 지낸데다가 딱히 주변에서 막 결혼하고 가정 꾸리는 사람이 흔하질 않아서 그에 대한 의문을 가지질 못한 청명이. 아기는 다 자기처럼 어느날 문 앞에 점지하듯 버려져 있는거라고 믿고 있을듯. 막 남녀가 부부의 연을 맺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면 적당한 시기에 문 앞에 아기가 내려온다 이런 식으로 ㅋㅋㅋㅋ
문제는 주변 다 도가인데다가 청명이는 그런거 말고 다른 쪽으로 사고를 치고 다녀서 아무도 그 생각을 못함. 거기 누가 애를 사춘기까지 키워본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 원래 화산 사람들은 다 속세에 있다가 입문했으니까 입문 전에 이래저래 다 알아서 접하고 왔는데, 청명이는 말 그대로 청정지역(?)에서만 큰 어른이...... 사실 좀 더 가면 나이 80 될 때까지 애처럼 굴었던게 이런 탓도 있지 않을까 싶긴 한데 그건 나중에 따로 풀고 ㅇㅇ. 암튼 아무도 애 키우면서 성교육 할 생각도 못하고 청명이도 사춘기 지나면서 처음에나 '? 내 몸이 왜 이러지?' 싶지 맨날 수련만 하다보니 지 알아서 가라앉아 딱히 물어볼 생각도 못했으면.
그러다가 나이 60먹고 처음으로 당보랑 정인관계 됐는데 당보가 거기서 이상한거 눈치챘으면 좋겠다. 평소같으면 말 꺼내기도 전에 눈치 빠르게 할거 다 하던 청명이(그래도 연인관계에 접문하는건 알고 있어서 당보가 입술만 달싹여도 쪽 맞춰준다던가) 이상하게 당보가 온갖 눈치를 다 줘도 이상하게 동침하자는 내용을 못알아들음. 심지어 대놓고 '오늘은 같이 잡시다! 방 하나 잡아 두었소!' 해도 '좋아!'라고 당차게 대답한 것과 다르게 진짜 잠만 잠. 당보는 '나 멕이나' 싶다가도 아침에 만족스럽게 일어나는 청명이 해맑게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말하니까 뭔가 쎄한거지. 결정타 먹인게 강에 유람갔을 때였음. 황새 한마리 날아가는거 보고 당보가 문득 '설마' 하면서 청명한테 농담처럼 말함.
"도사 형님. 황새입니다. 사천쪽으로 날아가는걸 보니 조만간 아기가 하나 늘어나겠군요."
"엥? 무슨 소리냐?"
그걸 듣고 '아, 형님이 그래도 여기까지 무지하진 않구나' 하고 안도하는것도 잠시였음.
"아...... 그, 한밤중에 문 앞에 애를 놓고 가는게 황새였냐?"
"......."
그리고 그 사태의 심각성이 화산에 알려지기까진 오래 걸리지 않았지....... 근데 나이 60먹은 장로급+성질 더러움+천하제일인 한테 성교육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누가 있겠음ㅋㅋㅋㅋㅋㅋㅋ 당보는 정인끼리 끼고 살고 싶어서 화산에게 빠른 조치를 요구했는데 정작 돌아오는건 정중하게 '무리' 라고 적힌 서신...... 결국 당보 혼자 그렇고 그런걸 제 정인에게 알려주겠다고 마음먹는데 맨날 말 꺼내려고 청명이 보는 순간 너무 순진한 10살짜리 애를 더럽히는 것 같은 기분에 결국 말 못함..... 그리고 전쟁남......
환생 후에는 하도 바쁘게 사는데다가 사형제들도 굴려지는게 일이라서 당연히 아무도 그런거 신경 안쓰고 지냈는데..... 나중에 장일소랑 대면하는 와중에 장일소가 청명이 성질 긁는다고 섹드립 치는거 보고싶다. 천우맹 쪽에서는 청명이 날뛸거라고 예상하고 일단 막을 준비 하는데, 정작 청명이는 다른 쪽으로 짜증내는거. '협상하다 말고 뭔 딴소리야?' 그야 협상 중에 나올만한 드립은 아닌데, 어째 그 말투가 진짜 내용을 이해를 못했다는 뜻으로 들려서..... 백천 굳어가지고는 그 자리에서 몇가지 좀 그렇고 그런 쪽으로 돌려서 설명하다가 끝까지 이해를 못하니까 청명이 진짜 이쪽으로는 완전히 모르는거 깨닫고 창백해짐.
근데 제일 어처구니 없어서 굳어버리는건 장일소 아닐까. 그리고 새삼 애가 자기 인생 절반이나 살았으려나 싶은 애인걸 새삼 떠올리고 ㅋㅋㅋㅋㅋ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애 두고 섹드립 치는 재미에 몇번 입 열었더니 화산오검 기겁하면서 윤종이 청명 귀 틀어막고 독순술 할까봐 조걸이 등치로 청명이 시야 가려버림. 청명이는 뭔데? 뭔데?? 하면서 바둥거리는데 갑자기 주변 화산애들 살기 흉흉해지는거 보고 좀 쭈구리.... 백천은 칼 뽑을 준비하고 유이설은 이미 뽑았음...... 소소가 '애한테 그딴 쓰레기 소리 하지 말아요!' 하는데 졸지에 애 취급 받는 청명(82+n살)
그나마 현화산은 윤종이나 유이설처럼 아이때부터 자란 사람들이 있어서 현영이 날 잡고 청명이 앉혀두고 성교육 시켜줌. 아 물론 실전은 아니고 춘궁도 중에서 적당히 골라서(화산에 왜 이런게 있는지는 둘째치고) 남녀관계에 대해 설명하는데 문득 청명이 당보 생각나서 그럼 남남관계는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는 바람에 현영 핵당황하는거 보고 싶다. 뭐.... 다행히 당시 그게 그리 이상한건(?) 아니라서 알려주긴 했는데, 그 뒤로 청명이 한동안 조용히 지내는거 보고 다들 충격이 큰가보다- 하는거.
청명은 '그 때 당보가 하고 싶었던게 이런 거였나.' 싶어서 심란해 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 남들 다 하는,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그 동침 한번을 못해주고 보낸게 너무 서글퍼져서.
2. 청명의 부모는 대체 뭐하는 사람들이었을까
아니, 무인들도 운 나쁘면 실족사하는 정신나간 곳에 자리잡고 사는 문파 대문에, 그것도 그 안에 있는 고강한 무인들의 눈을 피해서 애를 버리고 갈 수가 있음? 진짜? 굳이 화산을 오르겠다는 발상을 한 것도 궁금하고 그럴 능력이 있었던 것도 신기한데?
솔직히 이쯤 되면 진짜 출생의 비밀이 있던가, 선계에서 선인들이 직접 내려보낸 아이라고 하는게 더 설득력 있을 지경인디. 근데 처음에 화산에서 청명이 주웠을 땐 애를 버리고 간 무정한 부모랍시고 다들 분노하느라 그 이상한 부분을 눈치챈 사람이 없을 것 같다. 나중에 되어서야 청명이 제 부모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될 듯. 청문은 부모가 원망스럽지 않느냐고 하는데 청명이는 '목숨걸고 나를 화산에 보내준 고마운 분들' 이라고 답한다거나.
3. 청명이 진짜 찐도사인게 좋음
화산 애들이 다 그렇기는 함. 보답이니 뭐니 그런거 바라는게 아니라 진짜 '당연히 도와야지' 라는 생각으로 몸부터 나서는게 화산 핏줄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면에서 보면 맨날 보상이니 돈이니 인맥이니, 전생에 산적 털고 산적 돈은 돈대로 챙기고 양민들 감사랍시고 주는 것도 주는대로 챙기고 하는 청명이는 암만 봐도 그냥 돈받고 용병질 했으면 잘 먹고 잘 살았을 판인데.....
청명이는 화산의 제자들을 완전한 도사로 키워내기 위해서 내려온 화산의 먼 선조라는게 보고 싶음. 구화산 멤버들은 화산은 좋은데 진정한 도가를 깨우치게 하기 위해 청명이를 감내하면서(청명 : ? 장문사형은 왜 날 살려두신거지?) 도를 닦게 되었다면, 현화산은 화산의 상황이 너무 열악해서 도를 닦고 등선할 수가 없으니 등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방향으로 갔다던가. 이건 좀 딴얘기니까 나중에 따로 푸는걸로 하고.
화산이라던가 같이 지내는 사람들은 맨날 청명이 보고 얘가 어떻게 도사냐, 이딴것도 도사라고, 허허 어찌 이리 인성이 쑥대밭일꼬 이러고 있는데, 신기하게 진짜 속세에 있는 사람들...... 은하상단이나 당조평, 혹은 당보같은 사람들은 은연중에 청명이를 찐도사라고 생각하고 있음. 입으로는 똑같이 이게 어찌 도사임? 하면서도 끝까지 도사 형님이라고 부른 당보라던가 본인 입으로 성깔 더럽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도인이었다고 하는 당조평이나.....
애초에 암만 성격이 지옥에서 올라온 염라대황도 기겁하고 돌아갈 인성이라지만, 결국 최후의 선 하나를 절대 못넘을 청명이..... 아니, 애초에 그런 선을 두고 고민조차 하지 않을거라는게 찐도사임..... 아마 그런거 아닐까. 사람의 목숨을 두고 행동에 계산이 들어가는 것 자체가 진심으로 남을 돕고자 하는 의와 협에서 멀어진 거라고...... 당가고 빙궁이고 야수궁이고 다 기둥뿌리 뽑아먹긴 했지만 그건 지금 청명이가 화산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라 그런거고 구화산에서 청문에게 배운 대로, 만약 청명 혼자서만 행동하는거라면, 그리고 책임져야만 하는 것이 없다면 그정도까지 뽑아먹진 않았을 것 같음.
그리고 뭣보다 젤 중요한건, 청명의 행동은 진짜 진심.... 그게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든, 혹은 성질머리 때문에 나온 광기이든 아무튼 마음 가는대로 온갖 사고를 다 치는데, 그게 정말 절실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에겐 그게 구원이었다는거임. 크던 작던간에. 당보 부탁이 마음에 걸려서 움직였더니 장로들 입김 때문에 사천에서 더 나아가질 못하는 당군악에겐 외부인으로서 가주의 입지를 공고하게 해 주었고, 빙궁에는 마교 때문에 눈 돌아갔다곤 하지만 결국 빙궁에서 잃어버릴뻔한 그들만의 긍지를 되찾아주고, 야수궁에서 노린 바이기는 하지만 그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활로를 열어줌. 이들은 처음에는 예상보다 지출이 더 컸다면서 다 죽어가는 소리를 하지만, 나중에는 그게 아깝지 않다는 듯 행동함. 오히려 그 정도는 당연히 해야 한다는 듯.
그래서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의아해하는거지. 대체 그 빙궁 야수궁 당가가 뭐가 아쉬워서 화산에 주도권을 내주고 맹을 만들었는지. 근데 정말 크던 작던 자신들의 문제에 아무렇지도 않게 개입해서 그걸 해결해주면 그제서야 이해하는듯 ㅋㅋㅋ 자금 문제때문에 허덕이던 유령문이라던가 사파의 탈을 벗고 쉽사리 자신들을 내버려두지 않을 지주를 찾아다니는 녹림이라던가.
녹림이 마교한테 당했다고 하면 사파주제에 하면서도 나서서 도와줄거고, 정파한테 당했다고 하면 고민 좀 해보다가 결국 중재를 하던지 도와주던지 어떻게는 개입할거잖아 ㅋㅋㅋ 정말 볼수록 잔정이 많아서, 정이 너무 많아서 강하고 또 그 정 때문에 발목을 잡히는 청명이 넘 좋음. 그리고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스스로가 족쇄라고 생각해서 어떻게든 그 등을 떠받치겠다고 이 악물고 따라오는 화산파 자체도.
4. 청문이 맨날 '그래도 화산이다' 이런 소리 해서, 자신 또한 화산의 부품 정도로 생각하는 청명이 보고싶다
물론 그런 의미로 한 말 아님. 돈이니 명성이니 무학이니, 그런거에 집착하지 않아도 화산은 그 자체로 화산이라는 말이지만 화산이 세상의 전부였던 청명에게는 '자신이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화산은 남아있을 것이다' 정도로 듣지 않았을까.
아주 나중에, 자신이 죽어가며 눈을 감기 전에, 끝까지 매화검 한자루 들고 제일 앞에서 천마에게 맞서는 모습을 보며 자신이 대체 뭘 가르쳤는지 후회하는 청문. 자신이 가르쳤어야 하는 것은, 그런 세속적인 것에 연연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그 모든 것들이 모여서 화산이라고, 그러니 너 스스로도 아껴야 한다고 가르쳤어야 하는 것을.
암만 봐도 얘는 스스로 '내가 없어도 화산은 화산이다' 라는 생각이 깔려 있어서 제 몸 안돌보고 화산 하나만을 위해 내던지는게 아닐까.
5. 당보가 처음 '댁이 그 유명한(생략) 붙어봅시다!' 를 외치며 의약당으로 실려간 날로부터 어언 30년
이쯤되면 짱친이라고 해도 안믿음 그냥 부부 아니냐...... 아 물론 실제로 둘이 몇 살에 만나서 몇년이나 지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둘은 청명이 매화검존이라는 칭호를 얻고 나서야 만났을거고, 대충 전쟁 끝자락에 당보가 전사했다고 생각하면 한 3~40년쯤은 붙어다니지 않았을까?
근데 얘네 둘이 붙어다니는거 보고 처음에는 청문이나 당가주나 '그래도 그 유명한 도사(당가 장로)랑 붙어다니면 저 망나니 기질도 좀 사그라들겠지' 했는데 오히려 시너지 나서 사고치는게 3배임 ㅋㅋㅋㅋ 이젠 둘이 붙어있는 것만 봐도 청문 당가주 둘 다 혈압오를듯.
근데 그렇게 겉으로 보이는 사고랑은 다르게, 둘은 진짜 서로를 만나서 더 성숙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니 왜. 하는 짓은 그나마 당보가 좀 더 정상인에 가까운데, 둘이 붙여두면 청명이 더 과묵하고 진중한 사람처럼 보이잖음ㅋㅋㅋㅋㅋㅋ 맨날 당보가 허튼소리(같지만 거짓말은 아닌) 하면 청명이 뭐래? 하고 콩콩콩 때리고...... 전쟁 중에, 서로를 보면서 자신이 얼마나 작은 인간이었는지 깨닫게 될 것 같다. 분명 화산도 당가도 같은 인원수가 나갔는데 화산이 몇명 더 살아 돌아오는걸 보면서 당보는 스스로가 (청명보다) 약해서, 당가를 위해서 해준 일이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청명이는 신음하는 사제들을 보면서 해줄 수 있는게 없으니 당보가 자기 억지로 앉혀두고 치료할 때 조금 더 잘 봐둘걸 하는 후회가 남는 거. 그래서 당보는 죽기 전, 자신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한 청명에게 당가를 맡길 수 있지 않았을까.
반대로 청명이 먼저 죽었더라도, 당보에게 화산 애들 조금만 신경 써달라고 했을 것 같다. 너도 네 가문 한번쯤 챙겨주는게 소원이라고 했으니, 걔네 챙기다가 좀 남는거 있으면 화산 한번만 떠올려 달라고.
왜 말이 진지해졌지 암튼 처음에 풀고 싶었던건 몇십년차 중년부부마냥 서로를 닮아버린 당보청명이 보고 싶었다. 맨날 도가에서 속세기준 좀 싱거운 음식만 먹고 살아서 자극적인건 눈도 안줬는데 당보가 맨날 사천요리 맛있다고 술안주로 들고 오다 보니까 입에 익어버린 청명이라던가, 사내가 꽃이니 뭐니 치장하고 다니는거 질색했는데 청명이 도복에 매화 한송이 수놓인거 보고 이정도는 괜찮을지도...? 하면서 작은 악세사리 하나 달고 다니는 당보라던가. 사천에 당가에서 청명이 자고던 날, 당보가 몰래 청명이 도복 가져다가 식솔들에게 매화 옆에 녹색으로 이파리 몇 개만 수놓아서 가져오라고 하고, 청명은 당보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화산의 표식이 있는 물건 건네준다던가 해서 주변 사람들은 둘이 이미 혼인한 줄 알았으면.
근데 사실 둘 다 감정 자각하는건, 영영 헤어지는 그 순간이었다던가....... 그야 하나는 가정이니 뭐니 그런거에 초연한 도사고, 하나는 가문에 대한 반발심 때문이라도 혼인이니 뭐니 그런거 하고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냥 둘이서만 행복하게 오손도손 잘 지내면 되는거 아님? 술 한잔 하면서 ㅇㅇ 이러고 있었던거지. 남들 보기엔 진짜 정식으로 사귀는, 그래서 화산이랑 당가 사이에 혼삿날이라도 잡아보자고 말까지 나왔는데 정작 그 둘은 그에 대해 말이 없었음. 서로 사귀고 있다는 자각도 없음. 그냥, 둘은 이렇게까지 잘 맞는 사람 자체가 인생이 없었어서, 정말 친한 친우라고 여겼는데 나중에 두 번 다시 서로를 못볼거라고 알아버린 그 순간에 무심코 입 안에서 말이 맴도는거지. 은애한다고.
그리고 그 오랜 사귐의 시간 덕분에, 그 말 한마디마저 밖으로 내지 않아도 알아차림. 그래서 당보는, 안심하면서 눈을 감았으면. 이게 형님에게 누가 되는 감정이 아니었구나, 하면서.
6. 애들이나 작은 동물들한테 약한 청명이
설소백이든 위소행이든 아직 어리고 순수한 애들한테는 청명이 일부러 거리를 두려고 하는게 보이는데, 정작 그 애들쪽에서 다가온다는게 좋음. 최신화에서 그 경계심 강하다고 부모가 인정한 양민 꼬마도 청명이를 겁내지 않았고. 백아요? 걔는 때깔은 고운데 하는짓은 영 허당이라(). 근데 처음에는 밥 알아서 먹으라고 하고 대충 내비두다가도 이젠 그냥 품에 넣고 다니잖아요 ㅋㅋㅋㅋ 아 물론 영약 훔쳐먹다 걸려서 집어던지긴 했지만 그건 백아가 아니라 다른 화산 제자였어도 똑같이 집어던졌을거라
그러니까, 한줌 의심도 없이 호의를 보이면서 들이대는 것들에게 차마 본 성깔 보일 수 없어서 쩔쩔매는 청명이가 귀엽다구요...... 그냥 추측인데, 만약 100년 전에 청명이 성인이 되었을 때 청명과 비슷하게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가 화산에서 크게 된다면, 청명은 아마 훨씬 더 성숙한 인간이 되었을 것 같단 말이지. 당시의 청명은 막내의 입장으로 너무 오랜 시간을 지냈고, 사고를 쳐도 그걸 수습해줄 어른들이 많았기에 성숙의 기회를 천마 앞에서야 얻은 것 같음. 지금에 와서야 그런 아이들에게 어른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내보이는걸 보면, 그런 기회가 훨씬 더 많았다면 하는 생각이 듦.
암튼 의사소통 되는 애들은 그렇다 치고, 의사소통 안되는 동물들한테는 온갖 짜증 다 부려도 안통해서 답답해하는 모습 보고 싶음. 수련 끝나고 좀 쉰답시고 청진 무덤 옆에서 땀 식히고 있는데 청명이 찾으러 온 오검이 청명이 어깨에 뱁새같은거 앉은거 보고는
"청명아. 그 새는 뭐냐?"
"엉? .... 와 씨 깜짝이야! 뭐야!"
";;;;"
청명이 기감 피해서 어깨를 차지한 그 뱁새는 과연 영물인가 아닌가 고민하는 오검일권..... 근데 청명이 성질에 손으로 툭 쳐서 쫒아낼 줄 알았는데 청명은 놀란거 진정되자마자 그냥 '지 가고 싶으면 가겠지' 하면서 심드렁 함. 사실 그런 식으로 당한거 한두번 아님 ㅋㅋㅋㅋㅋㅋ 근데 청진 무덤 옆에 있을때만 찾아와서, 차마 청진같아서 함부로 하질 못한다던가. 암튼 그런 동물들 많은 곳(야수궁은요? 백아 있었잖아여) 지나가면 새나 작은 동물들이 청명이한테 뽀르르 다가와서 청명이 승질내면서도 진짜 물리적으로 쳐내지는 못하는거 보고 싶다.
근데 백아 생기고 나서는 그런 일 많이 줄었음 ㅎㅎ
7. 어느날 구파와 세가에 선조들이 나타났다.
100년 전 마교와의 전쟁에서 공적을 세우고 스러진 선조들에게 예를 갖추며 공덕을 치하하던 도중에, 그들이 버럭 화내는 모습에 현 문파의 사람들은 당황했다. << 이런 내용이 보고 싶다.
특히 무당. 과거 화산의 매화검존을 상대로 승리하고도 그 체면을 생각해서 말을 안했네 어쩌네 하는 소리 나오자마자 버럭 화내면서 대체 무슨 소리냐고 난동부린다던가. 그 때, 마교 전쟁의 생존자가 아닌 사망자들은, 다들 그 최전방에서 의와 협을 위해 싸웠던 자들이기에 화산과 매화검존에 대해 무지한 목소리를 참지 못하고 그들을 추켜세우는게 보고 싶음. 그걸 숨기고 있던 무당이나 소림, 그리고 아예 그런 사실 자체를 잊어버린 다른 문파들이 제 선조들의 직접적인 일갈에야 겨우 정신을 차렸으면 함. 가끔, 각 문파의 태상장로쯤 되는 아주 나이든, 100년 전의 마교전쟁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화산을 언급하며 그들의 세력을 경계하는 모습을 후대의 무인들은 우습게 여겼지만, 진짜 그들과 등을 맞대고 싸웠던 정예들은 그조차도 모자라다며 화내는거.
근데 딱 한군데, 당가만은 예외임. 당보가 원로 회의하는 자리에 나타나서 마침 화산이랑 교류 안건 나와있는거 보고는 매우 흡족해 함. 응응. 아무렴, 도사 형님을 키워낸 중원의 최고 문파인데, 친우로서 맹을 맺었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지, 암. 도사 형님이 약속 잘 지켜줬구만 ㅎㅎ. 그러면서 과거 잊혀졌던, 청명과 당보 사이의 연과 우정에 대해 말해주는데 그 때보다 화산과 당가 사이의 결속이 돈독해진 것에 만족하고 사라짐. 근데 당군악은 거기서 위화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 성깔 더러운 화산신룡이 처음부터 당가에는 유난히 유하게 굴었던 것, 원로를 눌러서 가주에게 힘을 실어줬던 것, 그리고 당보가 청명과 했었다는 약속. 천독단 줄 테니까 당가 좀 챙겨주쇼- 하고, 농담처럼 지나갔던 말. 당가에서 깨어나자마자 천독단 하나 내놔보슈- 하면서 순식간에 동맹을 맺은 화산신룡. 거기다가 이름도 같은 청명. 설마? 싶으면서도 당보의 회상에서 나온 청명의 이야기를 들으면 계속 화산신룡 청명이 떠오르는거지. 근데 그보다 당보가 청명에 대해 말하는게 암만 봐도 친구가 아니라 애인 자랑같아서 심란한 당군악......
그 시각 화산은 그 선조들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심란해했음 좋겠다. 화산에는 안나타났거든. 나타난다면, 그 100년 전의 전쟁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화산을 말아먹을 뻔 한 일에 대해 사죄를 하고 싶었는데. 다들 아쉽지만 나중에 등선해서라도 하자- 하는 통에 청명 혼자 지붕에서 술 한잔 하면서
"구파와 오대세가에만 나타났다라..... 오늘처럼, 구파가 아니게 된 것이 한탄스러운 적이 없수다, 장문사형"
이러면서 혼잣말.....
8. 청명이 등선하고, 당보를 만나 선계를 유람하는게 보고 싶다
당보는 도가가 아니라서 선계는 못가려나? 하지만 속세에서 살아가면서도 도를 깨칠 수도 있잖음..... 사실은 청명이랑 사귀기 시작하면서, 도사 형님이 등선한다면 나도 따라가야지- 라는 생각에 가문 몰래 도에 대해 고찰해왔으면. 근데 말 그대로 찐도사(남들 보기엔 사짜임)인 청명이랑 함께 하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거기 감겨서 선업을 쌓고 등선해버렸다던가 ㅋㅋㅋ 먼저 올라가는 바람에 아이고 형님 제가 자리는 깨끗하게 닦고 술상 잘 봐둘테니까 천마 모가지 좀 따고 천천히 올라오슈- 했는데 어림도 없지 ㅋㅋㅋㅋ 천마 모가지 따고 같이 깨꼬닥 했음
그래도 이제 같이 지낼 수 있겠지? 하는데 천마 환생루트 타는거 보고 청명이 눈 돌아가서 똑같이 따라 내려가는거 보고 뒷목잡음. 형님... 안주 식어요..... 어쩌다보니 똑같이 뒷목 잡고 있는 청문+구화산 만나서 청명이의 화산 재건 스토리 구경하다가 또 천마 잡고 등선하는 청명이를 이젠 아예 낚아채서 데리고 옴
그냥, 둘이서 아무 생각도 없이 하고싶은거 다 하면서 강에 배 띄우고 호수에서 헤엄치고 매화 아래에서 술 한잔 하고.... 좀 행복해라 얘들아
9. 음주가무에 능한 청명이 때문에 화산 비상걸리는거 보고 싶다
음주는 당연히 능한거고, 문제는 '가무' 임. 아 물론 QNA에서 청명이 노래 잘하냐는 질문에 '본인은 잘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하는걸 보면 객관적으로 평범~못하는 축이겠지만, 그냥 뇌내 날조로 '본인은 잘한다고 생각한다' = '못한다'는 아니니까 사실은 '남이 보기에도 잘한다' 라고 망상하고.
그니까 시작은, 화산에서 합동제 올릴 때였음. 근데 암만 청명이가 화산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다고 해도 하는 방법을 아는 것과 하는 것은 다르잖음...... 그러니까, 순서라던가 물건 배치같은건 아는데 문제는 제를 올리면서 같이 올릴 검무였음. 다행히 청명이는 검무를 할 줄 앎. 원래 제에 올리는 검무는 당대의 화산제일검이 하게 되어 있다고 치고. 근데 옆에서 반주 할 사람이 없다...... 화산의 것을 섣불리 외부에서 악공 데려다가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다들 검 때문에 두툼한 손 가지고 금 타고 피리 불어보는데 되겠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마 북은 잘 침. 대가리라고 생각하고 치면 그럭저럭 잘 치는데 힘조절 못해서 찢어먹은게 한두개가 아니겠지......
결국 일주일 사이에 악공 하나 불러서 대충 배워볼까 어쩔까 하는데, 청명이가 한숨쉬면서 금 가져다가 조율하기 시작함. 다들 아이고 청명아 아무리 그래도 악기에는 대가리가 없다 하면서 긴장타는데, 의외로 금도 잘 타고 노래도 잘 함. 그렇게 제에 올릴 곡 완창하고, 멍 때리는 사숙 사형들 보다가 짜증 팍 냄. 뭐해? 안배워? 그 소리 듣고서야 멍한 정신 부여잡고 그나마 재능 있는 몇명이 똑같이 금 가져다가 청명에게 배우기 시작함.
금이 자리잡기 시작하니까 이젠 피리 가져다가 거기 맞춰서 붊. 제에 어울리는, 나긋하면서도 진중한 곡조가 흘러나오고, 금이랑 북으로 박자 맞추던 애들도 순간 거기 휩쓸려서 분위기 탐. 그렇게 악기 하나하나 일일이 시범 보여가면서 자리 잡게 만들고, 본인은 당일에 흰 장포 입고 검무 출 준비 함. 그리고 당일에, 100년 전의 마교전쟁에서 스러진 선조를 기리기 위한 제가 시작됨. 은은하게 달이 떠오르고, 담벼락에만 등불이 몇 개 남아있는 그 어두운 산속에서 곡조가 울려퍼짐. 그리고 청명의 검은 매화를 그리기 시작함. 제단 대신 거대한 매화 고목을 앞에 두고 청명이 그린 매화와 진짜 매화가 섞여 화산의 밖으로 흘러 넘치는 못습은 정말 장관이었지만, 아무도 그걸 보고 감탄하지는 않았음. 그걸 보고 감탄해야 하는건 자신들이 아니라 선계에 있을 선조들이라서. 그렇게 마지막 이배까지 다 끝나고 나서야 제는 마무리 되었음
그거까진 좋다 이거야. 문제는 그 다음날, 그 장관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은 제자들 사이에서 튀어나온 의문이었음. 청명이 쟤는 거지 초삼이 출신인데, 대체 금이니 피리니 하는 그런 고오급 악기나 노래, 춤은 어디서 배운걸까? 매화 검무야 쟤가 화산에 대해 지나치게 잘 아는건 공공연한 의문이니 그렇다 치는데, 악기랑 노래는? 거지가? 그 때, 똑같이 거지 출신이었던 윤종의 머릿속에 하나의 소설이 스쳐지나감.
15살의 어린 거지. 금과 노래에 능함. 입만 다물고 있으면 꽤 예쁘장한 외모. 이상하게 속세의 이치에 대해 통달해있음. 사람, 특히 높으신 분들에 대한 불신이 높음. 처음 왔을 때 그 나잇대에 맞지 않는 강함. 거지들이 기억하는 초삼이라는 이름과 본인이 주장하는 청명이라는 이름. 설마?
"청명이는..... 혹시 기루에 있다가 도망친 아이가 아닐까?"
소설의 내용은 이럼. 어린 나이에 거지가 되는 이유는 흔함. 윤종도 그랬으니까. 집이 망했던지, 부모가 죽었던지, 아님 가난해서 내다버렸던지. 윤종은 그 중에서 가끔 사람 품평하듯 훑어보다가 적당히 괜찮아보이는 어린애를 잡아가는 어른을 가끔 보았음. 청명이는 입만 다물고 있으면 그럭저럭 미색이니까, 아마 그런 연유로 잡혀간 아이일 터임. 당시에는 초삼이라는 이름을 썼지만, 기루에서는 그런 촌스런 거지다운 이름을 쓰게 할 리 없으니 새로 준 이름이 청명. 그리고 거기서 손님을 받게 하기 위해 악기와 노래, 춤을 가르쳤던거지. 애들 데려다가 그렇게 투자할 정도면 분명 평범한 곳이 아닌 좀 고급진 곳일거고. 물론 서툴러도 됨. 그렇게 새파랗게 어린, 청명이 화산에 올 때 당시가 15살 남짓이었으니 그보다 훨씬 어린 아이를 좋아하는 변태 취향의 범죄자들은 그런 서투름조차 좋아할테니까. 그런데 청명이 그런 데에서 재능을 보이니 욕심이 난 기루쪽에서 청명을 아예 간판으로 내세우려고 함. 때문에 그 어린 나이에 손님을 받게 된 청명이는 점차 세속적인 부분에서 환멸을 느끼고 사람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참. 그래서 언젠가 기루에서 나갈 생각을 하면서 인내하던 도중, 옛날 화산에 몸담았다가 환속한 사람을 맞게 되는거지. 그리고 거기서 화산의 존재를 알게 되고, 속세와 떨어진 도문이면서 이름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으니 도망치기에 안성맞춤이라 생각한 청명이는 화산을 목적으로 삼고 적어도 기루의 보초들을 쓰러뜨릴 수 있을 정도의 힘을 얻고자 몰래 수련에 힘씀. 그리고 청명이 계획한 날에 기루를 뛰쳐나와서 일시적으로 자신이 알고 지내던, 구팔이네가 있던 거지 소굴로 잠시 몸을 숨김. 거기서 청명이는 다시는 과거와 같이 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초삼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지금의 삶을 똑똑히 기억하고 반면으로 삼겠다는 이유로 기루에서 받은 청명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화산으로 간다는 말을 남긴 채 여기까지 올라왔음. 그러나 생각보다 열악한 화산의 모습에 자신이 손님들을 받으며 얻은 지식들로 화산을 되살리면서.....
여기까지 이야기하는데 뭔가 전 거지출신인 윤종이 말하니까 설득력이 배가 되어서 청명이 화산의 무학에 능통한 이유는 전혀 풀리지 않았는데도 마치 진실처럼 퍼져나가기 시작함. 당시 같이 있었던 제자들이 한마디씩 더 보태니까 아주 내용이 가관이 됨. 5살 때 기루에 팔려서 변태들에게 온갖 몹쓸 짓을 당했다느니, 여기까지 오는데 추적을 당하는 통에 비쩍 곯아서 왔다느니, 같은 거지 사이에서도 배신당해서 개방을 싫어한다느니...... 그리고 부풀릴만큼 부푼 소문은 장로+장문인의 귀에까지 들어감
셋이서 청명의 과거(아님)에 참담해하면서, 이제는 화산이 그 아이를 지켜줘야 합니다! 옳소! 하면서 그 청명이를 위로해 줄 겸, 백천 손에 당과 들려서 보냄. 사실 본 목적은 청명이 살살 구슬려서 그 기루가 어디인지 찾아다가 족칠 생각 ㅋㅋㅋㅋㅋ 근데 백천 돌려말하는거 개뿔도 눈치 없고 청명이는 쓸데없이 눈치가 빨라서 백천이 우물쭈물하면서 막 과거에 어쩌고 좋지 않은 곳 어쩌고 하다가 청명이
"사숙. 꿈꿨어?"
하는거. 어이가 없어서 청명이 제자들 모아다가 하나씩 담벼락에 꼿아두고 설명 좀 해보라고 하니까 막 니가 옛날에 기루에서(생략) 이딴 소리나 나옴 ㅋㅋㅋㅋ. 청명이 어디서 그런 헛소리가 나왔냐고 하니까 다들 윤종 쳐다보고, 윤종은 자기 추측만 말했을 뿐인데 멋대로 퍼져나간거라 억울하고 ㅋㅋㅋㅋㅋㅋ. 사실 청명이 악기랑 노래랑 그런거 다 화산에서 배움. 당연하지 애가 화산 말고 어딜 가겠냐고 ㅋㅋㅋㅋ. 이런 중요한 제가 아니라 그냥 약소하게 치루는 제사에서 청명이 원래 악기 연주할 사람 패버려서 청문이 '니가 대신 하지 못해!' 하고 떠맡은게 한두번이 아니라 그냥 화산에서 쓰는 악기, 노래에는 다 통달해버린거 ㅋㅋㅋㅋㅋ 검무야 예나 지금이나 화산제일검이라 맨날 검무는 청명이 혼자 췄고....
하이고, 장문사형. 내 살다살다 화산이 고급 기루취급 받을줄은 몰랐소. 말세다, 말세야. 이러면서 장로들한테 오해 풀러 가는 청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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