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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Reilu_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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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4. 21:05 화산귀환

* 청명이랑 같이 있으면 더 귀엽고

* 당보는 과연 죽고 나서 어디로 갔을까

 

 

 

 

1. 이건 인간같은 짐승인가 짐승같은 인간인가

 

 백아가 워낙 짐승같지 않은 면도 있긴 한데, 시간 지나면서 백아랑 의사소통 되는 청명이(?). 아니, 원래 앞발로 방향 가리킨다던가 대답 키익키익 한다던가 고개 끄덕끄덕 도리도리 이건 기본인데, 그거 말고 진짜 '문장'을 알아듣게 되는 청명이.

 

 근데 백아도 청명이가 자기 말 알아듣는거에 익숙해지고, 청명이도 알아들으니까 주변인들만 의아해하는거지..... 키이이익! 아 그래? 사혀어어엉! 가서 물 좀 떠와! 백아가 동이에 물 떨어졌대! 이런 식...... 처음엔 다들 그냥 눈치로 알아듣나 했는데 도저히 눈치로는 설명 안되는 그런게 하나둘씩 나옴. 키익! 키이익! 그래서? 키잇! 킥! 아, 그래? 사숙, 들었지?

 

 .....? 대체 뭘 물어보는건지 알 수가 없어 의문만 띄우는 백천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한 마리와 한 명....... 아아아니! 지금까지 백아가 말 했잖아? 뭐 들었어?? 청명아. 사람은 보통 담비 말은 못알아듣는다.......

 

 나중에는 거의 대화가 되다 보니까 청명이가 백아 심부름 시킴. 은하상단 가서 물건 주문 좀 넣고 오라고 보냈는데 백아도 키잇! 대답 힘차게 하고 내려간 주제에 정작 은하상단의 황종의랑 말이 안통함....... 백아는 답답한듯 발 콩콩 구르면서 키익키익 하는데 황종의는 땀만 삐질삐질...... 이게 화산검협이 보낸 담비는 맞는데...... 뭔가 주문을 하러 온 것 같긴 한데...... 결국 창고 들어가서 물건 가리키고 키익키익으로 몇개인지 수량 맞춘 다음에 돌아가려는 백아..... 에게 들려온 쪽지 한 장

 

 '화산검협. 영물을 심부름 시키는 것은 상관이 없습니다만 저희는 이 담비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니 다음에는 종이에 적어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청명이의 역할은 끝나지 않았기에 당보를 다시 만났다

 

 현화산에서 천마를 베고 나서, 천마가 다시는 강림하지 못하도록 그 혼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은 청명이. 당연히 현화산이고 구화산이고 고생만 했던 청명이를 또 영겁의 세월동안 싸움만 하게 만들었다고 반발하는데, 정작 청명이는 담담하게 받아들임. 평생 도가 뭔지 모르고 도복만 입고 도사 행세 해온 내가 등선을 했으니, 이 정도 대가는 당연한 것이지요.

 

 천마는 두 번 연속으로 청명이에게 패배한 뒤 자길 감시하는 역할로 청명이가 왔다는 사실 하나로 어지간하면 얌전하게 지냄. 물론 '마魔'로서 다시 강림하는 것을 포기한 것은 아님. 청명이가 세상을 밝힐 운명을 타고 난 것처럼 천마는 세상을 어둠으로 뒤덮어야 하는 사명이 있기에 틈만 나면 다시 강림할 준비를 하려고 함. 지금은 화산에 의해 힘 대부분을 봉인당했지만 현세에서 준비가 되면 봉인을 풀 수 있다던가 하는 설정으로

 

 그런데 시간이 몇 백년이 흐르고 산업혁명에 현대까지 넘어오면서 당시 소림이니 화산이니 하는 강호 이야기는 말 그대로 그냥 '소설'로 치부되고, 자연스럽게 화산의 세력이 약해지면서 천마의 봉인 또한 약화됨. 그러면서 천마는 자신의 조각들을 현세로 내보내고, 청명이는 그를 잡기 위해 현세로 내려옴. 물론 신선이라 평범한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도 않고 인식도 안됨. 분신이기에 약하지만 하나라도 놓쳐서는 안되는 상황이라 동분서주 하는 와중에

 

 현대에 환생한 당보를 만남

 

 천마의 분신은 한때 강호인으로서 살았다가 환생한 영혼들을 가지고 힘을 모으려고 했음. 근데 도사들은 등선하고 불자들은 부처에게 보호받으며 윤회하다가 깨달음을 얻고 또 다른 부처가 되는 고리에 있으니 현대에 환생하는 자들은 당시 사파들이던가 특정한 종교색이 없는 사람들로 한정됨. 그 중 하나가 당보였고.

 

 그래서 그 천마의 분신이 당보의 영혼을 알아보고 손을 뻗치는 순간, 청명이가 순식간에 뛰쳐나와 목을 베어버렸고. 당보는 대체 무슨 상황인지 어리벙벙하기만 함. 웬 얼굴 창백한 놈이 찾았다면서 쫒아오는데 그걸 또 흰 장포 입은 장발남이 냅다 베어버리고..... 살인! 살인이다!!

 

 원래라면 천마고 청명이고 현대인에겐 보이지 않아야 했지만, 한때 암존으로서 무림인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고 평가가 높았고, 특이하게 몇 백년이 지나 처음 환생한 상태였기에 능력치가 상당히 강한 당보. 청명이가 피칠갑으로 검 닦는 모습을 선명하게 보면서 입 틀어막는데, 그 반응을 본 청명이가 흠칫 놀라면서 말함.

 

 ..... 보이냐?

 ((끄덕끄덕))

 

 다리 풀려서 주저앉아 있는 당보. 이걸 어디에 신고해야 하나 고민하는데 문득 의문이 듦. 천마의 피, 사방 천지에 튀었는데 정작 담벼락이나 바닥, 자신은 깨끗하고 청명이만 피를 정면으로 뒤집어 쓴 것. 거기에 청명이가 말한 '보이냐'는 질문....... 아.

 

 귀, 귀신이다!!

 아니라고! 신선이라고!!

 

 로 천방지축 어리둥절 빙글빙글 시작하는 당보와 청명이의 현대 재회 이야기(?

 

 아 물론 뒷이야기는 생각 안해봤습니다.

posted by 이드(Reilu_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