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 싶은.... 것만.... 씁니다.....
* 잊기.... 전에..... 씁니다..... 더 지나면 뭔 썰이었는지 기억도 안나게 생김....
1. 선계에선 다들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죽는 순간의 모습이라면 너무 처참하고..... 전성기라고 하기엔 전성기의 정의 자체가 모호하고...... 그래서 내 마음대로 세운 설정. '도를 깨우친 순간'의 모습으로 박제(??)되어 등선하는 도가의 아이들. 근데..... 난 언제나 어린 모습의 신선 청명이가 좋다구요. 그래서 화산에서 말하는 '도의 깨우침'이란 뭘까.... 생각해봤는데.....
매화 피우는 순간 아닐까
화산은 기본적으로 검으로 매화의 개화를 따라 순환의 이치를 그리고자 하는 문파고, 다른 말로 하면 매화의 순환에 대한 도를 깨달아야 검으로 피울 수 있는게 아닐까 싶어...... 근데 청명이는 검 처음 잡자마자 피웠다면서요. 그럼 애기지! 내 장담은 못하는데 막 5살때 쯤 당시 장로들이 애 귀엽다고 목검 하나 들려줬다가 매화 피웠을것이다(?
그래서 남들 다 20대~40대 와리가리 하는데 혼자 어린애 모습으로 뚱-하게 매화 위에 앉아있다고 생각하면 넘모 귀여운 것이에오...... 아 물론 매화검존으로서 검 드는 순간 전성기(아마 천마 따러 가던 모습?) 때로 잠깐 돌아갈 수는 있다고 믿어요......
2. 그리고 그 쪼꼬미가 더 쪼꼬미인 백아랑 데굴데굴 하는것만 생각해도 행복합니다
사실 좀 더해서 손바닥만한 청명이가 백아 타고다닌다고 해도 좋은데..... 암튼. 현화산에서 청명이 죽고 백아가 너무 크게 상심하는 바람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오검즈...... 청명이 죽기 전까지 백아 머리 쓰다듬어주고 손에 힘 빠지면서 툭 했는데 굳어가는 손에 스스로 머리 비비면서 끼이 끼이..... 백아는 똑똑하니까 죽었다는걸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데도 자꾸 일어나라고 머리 비비고 품 속에 들어갔다가 청명이 피 흠뻑 묻힌 채로 다시 나오고...... 청명이 관에 넣어서 묻히는 순간까지 자꾸 옆에서 안떨어지려고 하는거 유이설이 꽉 붙잡아두고......
청명이 봉분 위에서 내려갈 생각도 안하고, 그냥 냅둬도 알아서 밥 챙겨먹던 모습은 어디갔는지 오검들이 코 앞에 밥을 들이밀어도 안먹고 야위어감. 그래도 워낙 쌓아둔 내력이 많으니까 거진 일년을 그렇게 봉분 위에서 버티다가..... 청명이 제사가 돌아옴
기운 없는 백아 억지로 데리고 내려와서, 청명이 좋아하던 술과 고기 싹 차려두고 이배! 하는데....... 두 번째 절을 하고 고개를 들지 못하던 화산 사람들 귀에 들려오는 찹찹찹찹 소리..... 너무 귀에 익은 소리라 ??? 의문 띄우면서 고개를 슬쩍 들어보니.....
어린 아이가 등을 보인 채 닭다리 하나 뜯어먹고 있음. 그러다가 언제 왔는지 옆에서 울망한 백아가 쳐다보고 있으니까 슬쩍 보고는 한 점 뗴다가 손바닥 위에 얹어줌. 백아 망설임 없이 그거 찹찹 먹고, 그렇게 아이 한입 백아 한입...... 청명아...? 백천이 중얼거리니까 아이, 고개를 돌리는데.... 입가에 닭 기름 묻힌 채 우물우물 씹던거 꿀꺽 삼키고는 씨익 웃어줌. 잘 지냈어, 사숙?
근데 얜 왜 이렇게 삐쩍 말랐어? 밥 안줬어?? 평소에 백아 뭐 하고 다녔는지 신경도 안쓰던 녀석이 뼈하고 가죽만 남은 꼴 보고는 눈 희번뜩 뜨면서 화산 애들 노려보는데 애들 등골 서늘해지고...... 아니다! 챙겼는데 백아가 니 무덤에서 안내려왔다!! 갖다줘도 안먹더라!! 어쨌든 간만에 고기 먹고 배 채우고 나서 청명이에게 얼굴 부비고 실컷 애교 부리는 백아..... 역시 정에 약해서 그거 다 받아주는 청명이....
청명아! 여긴 어떻게 왔느냐! 밥 차려놓고 와서 먹으라고 부르니까 왔지! 오래는 못있어. 이거만 다 먹으면 갈거야. 그랬더니 뒤에서 흐뭇하게 바라보던 현영..... 가서 밥 더 해와. 밥 안떨어지게 해. 네, 장로님! 아무튼 보들보들하던 털 듬성듬성하고 뼈 때문에 딱히 말랑말랑하지도 않고..... 백아랑 놀면서 1년간 묵힌 이야기들 도란도란 풀다가 날이 넘어갈 때가 되니 청명은 자리에서 일어남. 이제 가봐야겠다.
내년에도 오느냐? 아뇨. 이번이 특별한 경우에요. 앞으로는 못와요. 그러니까, 제가 있는 쪽으로 오셔야죠, 이제는. 그러면서 백아 쓰다듬어주고 나 없다고 밥 안먹지 말고, 산책도 잘다니고 오래오래 살다가- 키익!!
백아, 아예 청명이 옷 깨물고 그거 떼어내니까 순식간에 달려들어서 등짝에 들러붙고 얘 왜이래? 하면서 떨구려고 해도 대체 그 마른 몸에서 힘이 어디서 났는지 키익키익...... 보다 못한 윤종이 청명이 어깨 붙잡으면서 데리고 가라, 한 마디 얹음. 너 없는 동안 너만 그리워하면서 죽음도 불사하던 녀석이다. 다시 떨어지느니 이번에야 말로 진짜 죽으려고 할지도 몰라. 청명이는 잠시 한숨쉬고는 백아 들어올리고 말함. 너 자알 생각해라. 나 따라가면 다시는 못 내려와. 거긴 너 좋아하는 멧돼지니 생선이니 이런거 없고, 딱히 놀만한 것도 없다. 후회한다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키익! ..... 진짜지? 키이익!!
사숙. 얘 데리고 갈게. 그래. 언젠가 때가 되면 다시 보게 되겠지.
그렇게 어린 청명이와 백아는 선계에 올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3. 나와 계약해서 마법소녀가 되어줘!
'개화' 속성으로 검을 들고 싸우는 마법소녀 청명이...... 매화나무를 만들어 발판을 만들거나 매화로 눈속임을 하고 그 틈에서 튀어나온다던가......
처음 청명이가 바란 소원은 내가 제일 강한 마법소녀가 되게 해줘! 였는데, 천마는 마법소녀가 아니라 마녀 범주라 이길 수가 없었고 천마의 목을 베는 순간 마법소녀가 결국 마녀가 되는 것을, 그리고 자신도 마력을 다 써서 곧 마녀가 될 것을 알고서 제 손으로 소울젬을 부수고 사망함으로서 전쟁을 종결시킴.
하지만 100여년이 지나 화산이 삐걱거리고, 화산의 누군가가 화산을 살려달라는 소원으로 계약을 함과 동시에 그만한 소원을 들어줄만한 힘이 없었던 탓에 화산이 아닌 청명이를 부활시키고 마는데......
자신과 화산의 희생이 보답받지 못함에 대한 증오와 마법소녀의 진실에 대한 절망 때문에 언제 마녀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청명이지만, 사실은 이미 마녀가 되어버린 청명이. 소울젬이 아닌 그리프시드를 몰래 숨겨놓고 애들 훈련시키는데 맨날 애들이 '저거 사실 마녀 아냐?' 하면 속으로 뜨끔하는......
마녀로서의 속성은 '낙화' 정도가 아니려나..... 뒷이야기 생각 안해봄
4. 아 진짜 선계에서 어린아이 모습으로 있는 청명이 좋아
정신은 82살+n살이라 100살은 훌쩍 넘겨있는데 혼자만 너무 어린애라 주변 사람들 다 애처럼 대함 ㅋㅋㅋㅋ 특히 청문은 어릴때 업어키운 기억이 있어서 진짜 그냥 애기임...... 사제. 이리 좀 와 보시게. 무슨 일인데요? (수건으로 입가 닦아주면서) 우리 청명이는 언제쯤 커서 음식을 묻히지 않고 먹을 수 있을꼬..... 아 사형!!
몇 번 놀려먹으면 입 댓발 나와서 뾰루퉁하게 매화 위에 앉아있음. 그거 보면서 청명이 사형제들이 달래준답시고 애들 좋아하는 당과 갖다주면 나 놀리냐고!! 바락바락 하면서도 냠냠 먹기는 함..... 기분 풀림....
후배 선인들이 등선해서 인사하러 다니는데 얘가 그 매화검존 청명입니다- 하면 아 예. .... 예?? 이런 반응이 대부분. 그럼 또 청명이 머리에 핏줄 세우면서 왜? 뭐? 왜?? 이러고 있으면 청문이 후다닥 와서 안아다가 둥기둥기..... 울 착한 사제가 좀만 참자꾸나......
가끔 너무 놀리면 진짜 삐져가지고 편지 한 장 남기고 사라져버리는 이번엔 사형이 나빴어요 찾지말아요- 해봤자 몸이 애기라(??) 범위가 한정되어 있어서 금방 잡혀서 볼 빵빵 불린 채 들려오는......
5. 검존과 신룡이 별개 인물이자 사제관계라는 썰...... 이어지는......
지난번에 썼던거에 이어서 쓸까 했는데 정리는 나중에 하더라도 일단 쓰긴 써둬야 할 것 같아서
신룡 정체(사실 18대 청자배이자 매화검존의 직계 제자라는거) 밝혀지고 나서, 검존의 유해를 되찾은 화산. 제를 지내고 매장하기 전까지 그 시체 옆에서 잠을 청하는 신룡....... 다들 지나간 일에 너무 매달리지 말라고 하고 싶은데, 이게 정말 마지막이라는걸 알아서 차마 더 얹지를 못하는.... 그런.....
어릴 때(둘 다 살아있을 떄) 마교한테 당한 일 때문에 악몽 자주 꾸니까 스승님 옆에 딱 붙어서 자는 버릇 있었는데, 검존 유해 옆에서 잠을 자면 그 행복했던 순간들을 볼 수 있어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웃는 얼굴로 자는 신룡. 그러다가 결국 매장하는 날, 자기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봉분 이쁘게 만들어놓고 남들 다 내려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스승님의 제자라서 행복했어요
라며 중얼거리는 신룡.......
6. 당보의 주머니는 청명에게 있어 미지의 세계였다
발단은 장강에서 수채 털던 중 저 멀리서 약올리는 수적들에게 눈 돌아간 청명이....... 근데 걔네 여기라면 당가의 자랑이라는 비도도 안닿는다고 도발했다가 지존 두 명을 적으로 돌리는 최악의 일을 벌이고......
당보야. 네 형님. 내가 지금 저 새끼들 하는 소리를 듣고 있어야 하냐? ㅎㅎㅎ 그럴리가요 제가 발판 하나 깔아드릴 테니까 몸에 구멍 몇 개만 내주십셔. 그리고 아까 당가 어쩌고 한 새끼는 좀 살려두시고 ㅎㅎㅎ 난 그런거 모른다 근데 저기 좀 멀긴 한데? ㅎㅎㅎㅎㅎ 아 저만 믿으시라구요 ㅎㅎㅎ
하면서 소매에서 꺼내는 판때기..... ㅅㅂ 그거 어케 넣었냐? 필요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가지고 왔죠! 아니 어케 했냐고. 자 형님! 제가 발판 쭉쭉 만들어 드릴테니까 그거 타고 뾱뾱뾱 달려가서 푹푹 쑤시는겁니다! 아니 어케 했냐고???
아무튼 그 일 있은 후로 그 당가 특유 나풀나풀한 소매 보면서 의문을 가진 청명이. 그러고 보니 이놈, 내가 뭐 달라고 할 때마다 대충 주섬주섬 찾아서 줬지....? 대체 뭐가 들어있을까..... 아니 근데 진짜 소매보다 큰 나무판은 어케 넣은거지......
의문은 의문이고. 어느날 청명이가 뭐 있으면 좀 달라고 했는데 당보가 잠시만요! 하고 주섬주섬 하다가 손꾸락에 퓨슉 소리 나면서 구멍 뚫림. 엌ㅋㅋㅋㅋㅋ 넌 니 비침에 손도 뚫리냐 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 아 잠시만 이거 이번에 새로 만든 독 발라놨(헤롱헤롱
당보야. 장난 그만치고 해독이나 해라.
당보야???
진짜 독 올라서 혼절한 당보 몸에 내력 불어넣어서 정화시켜주는 검존...... 아니 무슨 사천당가의 태상장로이자 암존 별호까지 받은 놈이 지 독에 중독돼서 쓰러져?? ㅎㅎㅎ 형님 저 암기만 갈고닦아서 독 내성은 좀 딸린다니까요 ㅎㅎㅎㅎ 자랑이다 새끼야
아무튼 당보 소매에서 나무판 나오는거 본 날, 돌아와서 청문 소매 만지작대면서 의문을 해소하지 못하는 검존 생각하면 좀 귀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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