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이드(Reilu_L)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Notice

Tag

2021. 9. 1. 22:46 화산귀환

* 아무거나 씀

* 청명이 어화둥둥

 

 

 

 

 

1. 소림은 매화검존의 유해를 찾았다

 

 그리고 그걸 가지고 화산과 거래를 트려 하는데....... 다른 애들은 다 화산의 선조이자 천마를 벤 천하의 영웅 매화검존의 유해니까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고 하는 쪽과 그걸 가지고 거래를 하려 든다고 화내는 쪽이 나뉘어서 싸우고 있는데 현종이 청명이 의견 물어보려고(자하신검 일도 있고) 찾아갔더니 칼같이 잘라버림. 아 필요 없어요. 버리던지 태우던지 구워먹던지.

 

 다들 놀라서 눈 땡그랗게 뜨고 청명아! 그게 대체 무슨 말이냐! 매화검존이시다, 그 매화검존! 이러는데 청명이는 귀나 후비면서 어휴 그냥 시체잖아 버려 버려 화산엔 더 묻을 데도 없다 이런 소리나 함. 청진 유해 찾았을 때는 숨도 못쉬고 오열했고 자하신검 때는 고민하는 기색이라도 보였는데 이상하게 매화검존 관련 물건은 죄다 평가절하함.

 

 아 다들 뭘 몰라서 그러나본데, 매화검존 그거 별로 도움 안되는 사람이에요. 어릴적부터 화산에서 밥 처먹고 자랐으면서 툭 하면 사형제 때리지 제자도 안받지 장로 달고 일 안할거면 조용히 짜져있기라도 하던가 남들이 기껏 해결해 둔 일감 죄다 헤집어두고 그 와중에 무공만 지지리 세서 혼내기는 커녕 잡아오지도 못하고....... 그 강한 무공으로 사형제 하나 못지키고 오히려 화산을 불바다로 만든 원흉같은거라 솔직히 화산 땅에 묻고 싶지는 않네요. 거 절간에서 화장이나 잘 해주시고 유골은 대충 닭 모이로 주시던가요. 내 장담하는데 거 태워봤자 사리같은건 안나올겁니다

 

 아이고 세상에 이놈이 대체 기사멸조를 몇 번이나 하는거냐!! 하고 기겁하면서 청명이 붙잡으려고 하는데 청명이의 눈, 너무 진심이 담겨 있어서 아무도 말을 못함.

 

 청명이, 무의식적으로 과거의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 같지.....

 

 

 

2. 아주 영기가 흘러넘친다는, 무당들의 핫플레이스에 발을 들인 화산오검

 

 밑에 마을도 무당촌이고 동굴마다 촛불에 물 한그릇 두고 기도하는 무당들이 가득가득.... 좀 지나가면 바위 위에서 신들려서 춤추는 무당이 흔히 보이는 그런 핫플레이스...... 에 발을 들임. 근데 분명 발 들이기 전까지는 자신들의 신 모시는데 정신 없던 무당들이 갑자기 하던 일 딱 멈추고 오검..... 이 끄는 수레 위에 앉아있는 청명이를 빤히 쳐다봄

 

 다들 갑자기 소름돋아서 조걸은 막 헛소리 나오고 윤종은 그거 찔러대면서도 식은땀 삐질 흘리는데 조금씩 주변을 둘러싸던 무당들...... 근데 행동이 통일이 안됨. 누구는 청명에게 절을 하고 누구는 갑자기 부적 태우기 시작하고 저 멀리서는 소금을 가져오질 않나 누구는 또 그걸 말리고 있고 막 오열하는 사람에 청명이 손 붙잡고 성불하라면서 알아들을수도 없는 주문을 외는 사람에...... 다들 뭐지? 하면서 청명이에게 해가 갈까봐 긴장타는데 저 뒤에서 어린아이가 하나 다가옴. 걔가 그 무당들 중에서 제일 신빨 센 아이였는데, 걔가 나타나니까 무당들이 다 길 터주고 고개를 숙임.

 

 참으로 고된 길을 택하셨습니다, 어르신.

 

 아무리 봐도 제일 어린 청명이에게 어르신이라는 말을 하는 그 아이. 청명이는 예전에 달뢰라마 만났을 때와 같은 느낌에 자리에서 내려와 포권을 함. 무량수불. 다들 청명이가 무량수불 하는거 처음 듣는데, 그보다는 거기 담긴 경건함에 더 놀람.

 

 당신의 앞길에는 빛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그건 길이라고 부를 수조차 없는 곳입니다. 어찌 겨우 얻은 안식을 버리고 이 곳에 오셨습니까.

 

 해야만 하는 일이 있습니다.

 

 당신이 아니어도 되는 일입니다.

 

 내 어찌 다른 이를 이 지옥에 끌고 오겠습니까.

 

 보통은 그를 희생이라 부르지요.

 

 미숙함을 떨치기 위해 온 것이니, 실보다 득이 많습니다. 이를 어찌 희생이라 부를 수 있습니까.

 

 오검이 보기엔 선문답인데, 두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를 이어나갔음. 이내 어린 무당은 무릎을 꿇고서 청명에게 절을 함. 그에 따라 주변의 다른 무당들도 이어서 깊게 절을 했고, 청명은 이내 포권을 했음. 오검들은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청명에게 설명을 듣고 싶었는데, 어린 무당이 청명의 손을 잡고 말함. 오늘은 날이 늦었습니다. 이 산, 보기에는 낮아도 밤에는 온갖 것들이 모여드는 곳이니 내일 해가 뜰 때까지 머무르시지요. 저희가 대접하겠습니다. 부디 기회를.

 

 청명은 오검들에게 쉬어두라고 말하고 어린 무당을 따라갔음. 사실 청명이는 그런게 묻고 싶었음. 제 사형제들은 잘 올라갔는지, 지금 잘 지내는지, 당보는 지금 어떻게 됐는지 그런 것들. 어린 무당은 그런 것을 대답할 능력은 있어도 제 신이 입단속을 시켜두었기에 말을 하지 못했음. 하지만 그것만큼은 확실했음. 청명이 제 미숙함을 떨치고 가르침을 온전히 이해하게 된다면, 그 끝이 전생처럼 비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그 사이 오검들은 무당들이 차려준 식사를 하면서 저들끼리 도란도란 이야기를 함. 대체 무슨 일일까. 지난번에 포달랍궁의 승려들도 비슷한 반응 아니었나요? 그런 텁텁한 분위기가 싫었던 노눈치 조걸이 대뜸 크게 말함. 뭐, 무당분들도 알아보신거죠, 저 마귀같은 놈을. 근데 그 소리가 나자마자 갑자기 뭔가 깨지는 소리가 남. 음식을 더 가지고 왔던 무당이 접시를 떨어뜨리고 온 몸을 떠는데, 동시에 근처의 모든 무당들이 눈을 까뒤집고 주먹을 쥐고선 버럭 소리를 지름.

 

 어찌 너희가 그런 말을 하느냐! 세상 천하의 그 어떤 이도 그분에게 악(惡)이라는 말을 해서는 안될 것인데, 어찌 같은 매화를 달고서 너희가 그분께 그런 소리를 할 수가 있느냐! 다른 이는 몰라도 너희만큼은 절대 그래서는 안될 것인데! 아아.... 대체 홀로 어떤 길을 걷고자 하십니까....... 어찌 그리도 외로운 길을 걸으십니까......

 

 오검즈 당황해서는 자기들이 말만 그렇게 하지 소중한 사질(제)라고 해명하는데, 무당들의 분노는 멈출 줄 모름. 말에는 힘이 있는 법이다! 너희가 허투루 뱉은 말들은 결국 그분을 좀먹을 것이고, 설령 무게 없는 말이라 할지라도 어찌 감히 그 분에게....... 소란 듣고 달려온 어린 무당과 청명. 청명이는 어리둥절하게 대체 뭔짓했냐고 오검즈 쳐다보고, 오검들은 뭐라 할 말이 없고...... 어린 무당은 대충 수습해서 소란 피워서 미안하다고 하고는 청명이에게 먼저 들어가라고 한 뒤 오검에게 말함. 당신들이 저 분을 아끼는 마음은 진심인 것을 압니다. 그렇다고 해도 당신들이 저 분께 던지는 말은 너무나 삿된 것이라, 언젠가 후회하게 될까봐 걱정스럽습니다. 저 분, 스스로 그 말을 들어 마땅하다 여겨 감내하고 있지만, 그것이 아무렇지 않다는 의미는 아님을 되돌아보셔야 합니다.

 

 그 때문에 생각이 많아져 결국 한숨도 못잠 오검들. 무당들 배웅 받으면서 길 떠나는데 슬쩍 뒤를 돌아본 청명이의 눈에, 자신에게 깊게 고개를 숙이는 신들이 보임. 그 신들, 다 누군가의 조상신이고, 한때 매화검존으로서 목숨을 구해준  손들이 있기에.

 

 아마 나중에, 오검은 청명에게 사과를 했지만 청명이는 왜 사과를 하는지 이해조차 못하지 않을까.

 

 

 

 

3. 환우제일매화무적검황?

 

 청명이의 도착점은 이제 검수가 아닌 도가의 가르침을 깨닫는거라고 생각함. 그래서 아마....... 검의 지존이라는 '검존'이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검'으로 '도'를 깨우쳐 '신선'이 되었다는, '검선(劍仙)' 이 아닐까. 원래 화산의 사람이 도호를 얻으면 '매화'가 들어간다고 하니...... 대화산파 23대 제자 매화검선 청명......

 

 하지만 대놓고 등선하는거 보여주지 않는 이상, 보통 신선은 죽은 뒤에 되는거잖아...... 그 별호, 죽고 난 뒤에나 받을지도 모르겠다.

 

 

 

 

4. 화산신룡으로 환생한 이후, 울 수가 없는 청명이

 

 이유는..... 울면 무조건 피눈물이 나옴. 그 달뢰라마 에피소드에서 청명의 영혼이 피눈물을 흘리며 비명을 외쳤다는 듯한 묘사가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아무튼 울면 그게 표출돼서 피가 섞여서 나옴. 그냥 어디 찔려서 생리적으로 찔끔 나오는 눈물에마저 피눈물임.

 

 청명이가 잘 우는 편도 아닌데다가 워낙 악독하게 굴려대다보니 화산 사람들, 피도 눈물도 없는 놈이라고 했는데 나중에 청명이가 울 떄(청진 에피라던가) 피랑 눈물이 같이 나오는거 보고 굳어버리는거 보고 싶네.

 

 

 

 

5. 늦지 않게 오셨네요, 장문사형

 

 바득바득 우겨서 기어이 다른 장로들과 사형제들을 두고 소수정예로 천마 목 따버린 청명이. 멀리서 대기타다가 천마 목 땄다는 소식 듣고 서둘러서 청명이를 찾으러 온 청문 청진 등 사형제들은 생각보다 편안한 얼굴로 앉아있는 청명이를 발견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는데....

 

 거, 늦지 않게 오셨네요. 좀만 더 늦었으면 인사도 못하고 갈 뻔 했소.

 

 대체 무슨 소린가 봤는데, 가부좌 틀고 앉아있는 단상에서 피가 뚝뚝 떨어짐. 어? 하고 보니까 복부쪽 도복이.... 피로 축축함. 잘 보니 왼팔 소매는 축 쳐져 있고,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함한데 목에서 뭔가 거뭇한게.... 마화가 올라오고 있었음. 청명아....? 사형? 설마 아니겠지 덜덜 떨면서 청명이 부르니까 청명이는 피식 웃고는 말을 이어감

 

 뭐, 나 쯤 되니까 회광반조 붙들고 있는거요. 보통같았음 십만대산에서 내려오다가 죽었을것을.

 처..... 청명아.

 시간이 얼마 없소이다. 제가 뭔 말을 한들 저보단 장문사형이나 청진이 놈이 더 잘 하겠지요. 그냥..... 마지막까지 화산 한번 못챙겨준 멍청한 사제놈의 한탄같은 것이라고 생각하시오

 

 내가 천마 그새끼 목 따는걸 본 마교놈들이 있소. 분명 화산에 보복하려 들테지. 방비 잘 하셔야 합니다. 사천당가랑 맹 하나 만드는 것도 나쁘진 않을거요. 내 직접 같이 싸워보니, 그곳만큼 믿을만한 곳이 없더이다. 당보놈한테 도와달라 하쇼. 내 이름 대면 적어도 무시하진 않을 놈입니다. 재정상태 좀 괜찮아지면 한철 좀 구해서 매화검이나 만들어보쇼. 당가에 좀 떼주는 조건으로 거래를 해도 괜찮겠지. 뭐, 이건 나보다 장문사형이 더 잘할테니까 맡기렵니다. 애들 한철검 하나씩만 들려줬어도 몇은 덜 죽었을것을......

 

 자하신공 그거, 장문인 일인전승에서 그냥 제자 모두에게 풀어주는게 좋겠소. 보지 않았습니까. 이번 전쟁에서 청진이나 사형 둘 다 죽었으면 그건 거기서 끝장났소. 비급 사본 좀 더 만들어두고. 청진이, 너는 무학 정리하면서 내 검술 남겨둔거 있으면 다 없애라. 이건 후손들에게 전해줄만한 검이 아냐. 따로 정리하지도 마라. 이건 여기서 없어져야만 하는 검이다.

 

 우리 애들 중 죽은 사람은 없소이다. 다친 애들 상처 안벌어지게 잘 데리고 가시고, 당보 눈 뜨면 애들 좀 봐달라고 하세요. 내 그놈 목숨 붙들고 당가에 돌려보냈으니 그놈이 정신머리 멀쩡하게 박혔으면 빚 갚는다 생각하고 도와주겠지. 내 살아오는 동안 사고친게 많아서 무슨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소만, 혹여 내 이름을 들먹이며 화산에 무언가를 요구하는 구파놈들이 있다면...... 그리고 화산에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일이라면, 차라리 화산의 13대 제자 중 청명이라는 자는 없다고 하시오. 문적에서 내 이름 지워도 상관 없으니 이번 혈사 직전에 파문했다고 하시고.

 

 내 시체 들고 갈 생각 마쇼. 부상자들 이끌고 마교놈들 쳐들어오기 전에 화산까지 가는 것도 빠듯할테요. 함부로 가져갈 생각 말고, 손 댈 생각도 하지 마십쇼. 그 놈이 쓰던 마화, 남에게 옮더이다. 화산에 돌아가면 주변 땅을 죽이고 매화를 물들일테니, 내 그 꼴 보느니 차라리 살아있을 떄 불 속으로 들어가는게 낫지. 어차피 죽은 시체가 무슨 수로 화산을 볼 수 있겠습니까. 내 몸 여기서 죽지만, 혼은 화산과 함께 할테니 사형은 그리 슬퍼할 필요가 없소이다.

 

 ...... 화산에 아무것도 해 준 것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내 할 줄 아는게 칼질과 살생밖에 없으니, 이런 죄악은 제가 가지고 갑니다. 부디 아무 걱정 마시고 등선해서 선계로 가십시오. 이 제자는 평생을 말코로 살았으니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렵니다.

 

 대화산파 13대 제자, 매화검존이라는 과분한 별호를 받은 저 청명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마화가 전신을 뒤덮고, 청문이 부르기도 전에 순식간에 먼지로 흩어져버린 청명이. 마지막까지 제 속내 하나 솔직하게 말 못한 채 화산을 걱정하다 가버린 사제를, 그 마지막 말을 지켜줘야만 하는지 아니면 저들 미련에 따라 수습해야 하는지 몰라 슬퍼하기만 하는 사형제들 사이에서, 너무 세게 이를 악물어 피를 흘리면서 청문은 말함. 화산으로 돌아가자꾸나. 청명이가 그리도 사랑했던 화산이 불타는 꼴을 보여줄 수는 없지 않느냐.

 

 일이 어느정도 정리되고 청명의 말처럼 당보의 도움을 받아 당가와 연합을 맺고 난 뒤, 매화검존 청명의 활약으로 구파의 중심에 선 화산이 솔선해서 양민 구휼과 타 문파 부흥을 도우라며 종용하는 소림 등 구파. 청명이는 여기까지 내다보았는가...... 그래서 자신을 파문하라 했던 것인가 분노하며 스스로 구파 탈퇴해버리고 온전히 그들과 다른 화산만의 길을 걷겠다 선언하는 청문과 그 옆에 친우로서 함께 하겠다 맹세하는 당가.

 

 그리고 화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 화산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산 정상에 매화 묘목 한 그루를 심고 그 옆에 마화에 침식되기 전 잘려나갔던 청명이의 왼팔과 청명이 사용했던 매화검을 매장하며 장례를 치루는.......

 

 

 

 

6. 사실 진짜 도사 맞다니까?

 

 사실 청명이 태생부터 진짜 도사라, 화산에서 길일 잡고 할 떄 무조건 청명이 의견 물어보는거 보고싶다. 물론 역법 따지고 별 관찰하고 날씨 보고 해서 길일을 잡을 수 있기는 한데, 청명이한테 물어보면 노딜레이로 딱 떨어지는거. 예를 들면 새 제자를 받으려고 하는데 언제가 좋겠느냐? 하면 역법이니 시기니 손 없는 날이니 따져서 모월 모일도 나쁘진 않은데 익월 익일이 별 위치로 봤을 때 더 좋겠습니다- 하고 답이 돌아오는데, 청명이는 그 질문 듣자마자 모월 모일! 대답 나옴. 그리고 이런 식으로 의견 갈릴 땐 청명이 의견이 우선임. 왜? 익월 익일에 유례 없는 폭우 내려서 그 날 제자 모집했으면 화산 오르던 사람 여럿 죽었을 판임.

 

 청명이가 지붕 올라서 술 한잔 하고 있으면 다들 아이고 저놈 또 놀고 있구나 하는데 사실 별 보고 있음. 씁. 저건 지금 달이랑 너무 가까운데 북해쪽에 서신 하나 보내놔야 하나. 장문인이 다른 제자한테 어디 좀 다녀오라고 심부름 시키면 청명이가 불러세워서 그렇게 급한거 아니면 며칠 더 있다가 가라고 하고, 대체로 그 말을 따르면 좋은 일이 따라오거나 나쁜 일을 피함. 녹림 내부에서 싸움났는데 그 시기 산 넘어가는걸 피했다거나 운 좋게 그 곳을 지나는 상인들을 만나서 편하게 여행한다던가. 화산 돌아다니다가 왠지 저쪽으로 가고 싶어서 가보면 산삼 하나씩 있고.

 

 근데 청명이 본인은 알긴 아는데 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은 아님. 그냥 누가 뭐 물어보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입이 먼저 열리는거고, 자기가 의식할 틈도 없이 만류하는거임. 본인도 말해놓고 확실한 근거도 없는데 왜 그랬지? 싶은데 대체로 다 맞는 말이 튀어나오는건 알고 있어서 그냥 좋은게 좋은거다 하고 있음

 

 그러다가 마교가 정식으로 발호하기 전 단 한 번도 꾼 적 없는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다 덜덜 떨면서 청문 방 문 두드리고....... 청문은 애 달래주면서도 청명이가 이정도로 겁에 질릴 정도면 대체 무슨 난세가 오려나 대비책부터 생각하고......

 

 현화산으로 오검들과 마을 내려갔다가 점쟁이(사기) 하나랑 시비걸려서 누가 진짜 점 더 잘 치나 내기하게 됐는데, 저 골목에서 앞으로 5번째로 나오는 사람 성별과 나이 맞추기라던가 그런걸로 했다가 청명이 연전연승하는거 보고 화산애들 신기하게 쳐다볼듯. 물론 청명이니까 << 이걸로 다 퉁칠 수 있긴 한데 역시 신기한건 신기한거라......

posted by 이드(Reilu_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