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 요즘 모 게임 하다보니까 든 잡설
사실 천마는 이전 세대의 누군가라는 썰. 정확히는 이전 세대의 천마가 만들어낸 분란 속 또 다른 천마가 될 씨앗이 심어지고, 그것이 발아하고 나서야 새로운 천마가 된다는 설정. 그래서 보고 싶은 것이 뭐냐면.....
다른 평행세계의 검존이 천마가 되어 검협이 있는 세계에 강림하는거 보고싶다.
천마가 죽으면서 남은 씨앗은 마지막으로 근처에 있든 유일한 생명체 검존에게 깃들고, 100년 후 되살아난 것까지는 동일했지만 화산을 먼저 챙기려고 했던 검협과 다르게 이렇게 만들어버린 구파에 대한 증오심을 불태우게 된 또 다른 청명. 그런 분노 속에서 저들끼리 서열을 정하려고 장난치는 삼대 제자들이 눈에 곱게 뵐 리가 없었고, 청명은 제 마음속으로 화산은 더이상 없는 문파라 단정을 지음. 그렇기에 청명은 이런 식으로 옛 화산의 모습을 가지지 못한 화산이 이어져 가는 것을 보고싶지 않았고, 그저 하룻밤 묵은 뒤 그 어떤 것도 전하지 않은 채 화산을 떠나게 됨. 이후 얼마 가지 않아 화산은 재정난으로 파산하여 그 어디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 없는 문파가 되어버림.
청명은 그 길로 복수를 위한 힘을 기름. 돈을 벌어다주거나 가르칠 제자가 없으니 온전히 하루를 자신을 위해 쓸 수 있게 된 청명은 그 성취 또한 훨씬 빨랐음. 거기에 더해 이제 자신을 제지할 이들도 없으니 과거 마교나 사파놈들이 쓰던 온갖 더러운 술수조차 마다하지 않고 써먹겠다며 이를 갈았고, 고작 3년이 채 지나지 않아 매화검존의 절반은 그럭저럭 따라갈만한 경지를 되찾음. 그렇게 청명은 제 복수를 시작함
시작은 당연하지만 종남이었음. 여전히 정신 못차리는 이송백을 비롯하여 화산이 망해 결국 종남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백천까지 두 번 다시 무공을 쓰지 못할 몸으로 만들어버린 청명은 자신을 알아본듯한 종남의 장로들만큼은 모조리 숨통을 끊어놓았음. 날 기억하고 있었더라면, 화산에게 그리하면 안됐지.
종남이 하루아침에 멸문했다는 소식을 들은 소림은 사파의 준동을 의심하면서도 이미 기획된 후기지수대회를 취소할 수 없었음. 그 자리에서 혜연을 포함한 거의 모든 후기지수들의 단전을 폐하거나 팔다리 힘줄을 잘라놓고 그들을 인솔했던 장로급 인사들의 목을 쳐버림. 마지막 순간에 매화 모향의 검기를 알아본 일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끝까지 화산의 이름을 입 밖으로 내놓지 못했음. 그 자리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사람은, 어째서인지 큰 위협을 당하지 않았던 당가주 뿐이었음. 양민들의 목격담에 따르면 한동안 그에게 검을 겨눈 채 고민하던 범인이 이내 몸을 돌려 사라졌다고 하던가. 다만 당가주는 이 또한 그의 어떤 심기 때문이며 그를 거슬렀다간 저 또한 목이 날아갈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그를 붙잡으려 하지 않았음
어쩐 일인진 몰라도 구파일방이 하룻밤 사이에 무너져내리고, 특히나 그 중심이었던 소림은 방장을 포함해 장로급 사람들이 죄다 몰살당한데다 후기지수 또한 무인으로서 움직일 수가 없으니 거의 멸문의 길을 걷고 있었음. 이 좋은 기회를 놓칠 리 없었던 사파는 격동했고, 그렇게 중원은 점차 망가지기 시작했음. 그리고 그 발단이 되었던 청명의 앞에는- 자신을 천마라 부르는 마교가 접선을 시도했고.
천마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청명은 허탈함을 감출 수가 없었음. 자신이 베어낸 천마 또한 과거 또 다른 천마에 대항해 항전했던 인물이었고, 어떠한 연유로 인해 세계를 증오하게 되었으며, 그렇게 자신의 몸에 발아한 천마의 씨앗을 받아들여 또 다른 천마가 되었다는 굴레가 자신에게 왔음을 부정할 수 없었음. 화산이 없는 세계를 청명은 지킬 이유를 찾지 못했고, 그리하여 청명은 자신이 천마가 되었음을 인정했음.
마기에 제대로 대응하지도 못하는 사파와 이미 무너진 정파따위는 마교의 상대가 되지 않았음. 아주 손쉽게, 그들이 화산을 치워버릴 때보다 더욱 손쉽게 그들을 쓸어버린 청명이는...... 여전히 제 안의 증오가 식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음. 이미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제 손으로 지웠음에도 갈 곳 없는 분노를 풀기 위해 눈을 돌린 곳이 바로 또 다른 세계의 중원이었음. 그 곳에는 여전히 화산의 것을 빼앗아 제 배를 불리는 구파가 있었고, 그들은 청명의 검이 향하기 아주 좋은 표적이었음. 그렇게 청명은 또 다른 차원의 구파와 중원을 하나둘씩 멸망시켜감
그러다 도착한 곳이 바로 검협이 있는 중원이었음. 이 중원은 다른 차원과 다르게 화산이 멸문하지 않았고 오히려 꽤나 다양한 방면으로 소문이 떠들썩해 청명은 잠시 그들을 쓸어버리려던 계획을 멈추고 어찌 이 곳만 무사하였는지 관찰하기 시작함. 그리고 아주 우연히, 화음현 근처를 지나던 중 저를 스쳐 지나가는 이- 검협 청명을 보게 됨. 그리고 결론을 내리길, 이 세계가 달랐던 것이 아니라 내가 달랐을 뿐이니, 이 세계가 멸망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며 또 다시 전쟁을 준비함.
마교와의 전쟁이 길어지고 종종 천마를 봤다는 이들이 말하기를 어쩐지 화산의 검협과 비슷한 외모였다 하였고, 결국 대면하게 된 두 사람은 서로가 자신의 또 다른 선택일 수 있었음을 인정함. 그러나 그 증오를 풀고자 스스로 천마가 된 청명과 여전히 제 품안의 것을 지키고자 검을 든 검협이 서로를 용서할 수는 없었고, 끝끝내 화산을 향해서는 검을 들 수 없었던 천마 청명의 패배로 전쟁이 끝나게 되는 썰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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