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
1. 처음 보는 아해가 선계에 올랐다
척 봐도 못먹고 자란 거지 아이가 선계의 문을 두드림. 처음에는 이런 아이가 어찌 도를 깨닫고 등선을 했는지 의아하게 바라보던 선인들은 이내 그러려니 하며 대문을 열어줌. 아이의 손에는 찬란하게 빛나는, 매화가 새겨진 백금패가 들려 있었기 때문임. 백금패는 100여년 전 정마대전에서 제일공적을 세운 이에게 주어지는 것이었으며, 매화는 그 화산의 상징이었으니 어떤 이유에서든 그 패를 가지고 있는 아해를 박대한다는 선택지는 있을 수 없었음
매화문양이 올랐다는 소식에 청명이라 짐작한 13대 청자배들은 헐레벌떡 그 아해를 만나러 왔으나, 그는 청명이 아니었음. 아이는 자신을 초삼이라 소개함. 평생 화산은 물론 섬서와도 가까이 해본 적 없었고 그저 하루 빌어먹고 사는 것이 고작인 거지가 대체 어찌 화산과 연이 닿고 도를 깨달아 올랐는지는 모를 일이었음. 초삼이란 아이는 자신을 둘러싼 어른들을 불안한 눈빛으로 둘러보다 이내 말함
어쩐지 몸이 무겁고 나른하여 도저히 일어나지 못할 것 같던 날, 꿈에 검은 도복을 입은 건장한 청년이 나타났더라고. 그러면서 자신에게 거래를 제안했는데, 자신은 가진 것이 몸밖에 없다 말하니 그 사내 또한 자신이 가진 유일한 것을 주겠다며 받아온 것이 그 백금패였노라고. 그 이후로는 대체 어찌 된 영문인지 자신은 그 대문 앞에 서 있었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노라고.
청명이 대신 선계에 오른 아이를 화산의 사람들은 내버려두지 않았음. 편법으로 들어왔으니 중한 일을 시키지는 못하지만 마당을 쓸거나 심부름을 하는 등 잡일은 얼마든지 시킬 수 있었으니까. 초삼이 또한 그 생활이 퍽 마음에 들었는데, 그 댓가로 나오는 것이 거지 시절엔 꿈도 못꾼 달달한 당과나 고급 전병같은 것이었음. 그런다고 배를 곯지도 않고, 새 옷을 입고, 거지라고 천시하는 사람도 없었으니 죽었다는 것만 빼면 엄청난 신분상승이었음
다만 그런 화산의 사람들에게 가끔 묻고 싶어질 뿐이었음. 자신의 몸을 가지고 저 아래에 있을, 원래 이곳에 올랐어야 할 그 사람 또한 이리도 사랑받는 아이였냐고. 이렇게나 사랑받고 그리도 엄청난 공적을 세운 그 사람은 대체 어떤 이였으며, 어찌 이리 행복한 삶을 포기하고 다시 내려가야만 했느냐고.
2. 가만 생각해보니까
물론 청명피셜 검존 당시 2~3배 강했어도 천마는 못잡았을거라고 하는거 보면 천마가 넘사인건 맞는데..... 십만대산 오를 때 검존 몸상태도 정상은 아니었던듯.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일단 여기저기 불려다니느라 치료도 제대로 못한 채 마모됨+청진 실종+그로 인한 청문과의 갈등+당보피셜 이미 교주랑 싸우면서 붙어있던게 기적인 왼팔+오랫동안 합을 맞춰온 암존 없음
...... 암만 중원의 정ㅋ예ㅋ병ㅋ이 지원해줬다지만 대체 어케 저 꼬라지로 싸웠나 싶고..... 천마도 하루만 더 있었다면 진정 천마에 걸맞은 힘을 얻을 수 있었다지만 검존도 별로 정상은 아니었다는거지.....
의외로 만전 상태의 검존 vs 하루 모자란 천마 << 로 1대 1은 해볼만 했다던가.... 는 이미 검존피셜 못이긴다 결론나서 무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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