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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Reilu_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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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1. 22:02 화산귀환

* 청명둥둥....

* 당청보고싶다

 

 

 

 

1. 청문이 청명이를 울린 날

 

 별건 아니고, 화산이 세상의 전부였던 청명이가 모든 기준을 화산에 맞추는게 안쓰러웠던 청문. 자기들은 선택해서 화산에 왔지만 얘는 아니니까, 혹시 청명이 본인도 모르는 꿈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하루는 청명이를 안아들고 말함. 청명아. 너는 정말 화산이 좋으냐. 화산 밖에, 가고 싶은 곳이 있지는 않으냐.

 

 그 말 듣고 처음에는 눈 끔뻑끔뻑 하더니만 순식간에 청문 옷 부여잡고 울기 시작하는 청명이...... 청문이 놀라서 아이고! 청명아! 왜 그러느냐! 둥기둥기 달래봐도 울음은 줄어들질 않고..... 기어이 주변 사형제들+사숙들+사숙조들 다 모여들어서 청문 네가 청명이를 울리다니 별 일도 다 있구나 하고......

 

 애 숨넘어가게 울어대서 겨우겨우 등 토닥여서 달래놓고, 입 꼭 다물어버린거 당과 하나 물려주면서 슬슬 찔러보는 청문. 청명아. 왜 그리도 서럽게 울었느냐. 청명이는 우물우물 거리다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함.

 

 나 화산에 필요 없어요?

 

 그게 무슨 소린가 싶어서 가만히 바라보니까 계속 말함. 사형은 화산이 필요하니까 데리고 왔잖아여.(당시 화산은 명문 of 명문이라 입문하고 싶은 사람들 중 재능있는 사람들만 뽑아서 데리고 왔다는 내용....을 공식에서 봤는지 망상인지 고민 좀) 그럼 난 어쩔 수 없이 데리고 있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나 화산 밖으로 내보내려고 그래요??

 

 나 이제 밤에 울지도 않고 혼자서도 잘 자고 사숙 사형들 귀찮게도 안할게요 나 버리지 말아요..... 하고 또 울망해지는거 청문이 꼭 안고서 다독임. 아이고, 미안하다 청명아. 내가 아직 미성숙한 인간이라, 네가 준비되지 않았음을 모르고 있었구나. 네가 화산의 이름을 지고 있는 이상 우리는 언제까지고 네 가족일거란다. 언젠가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 화산을 나가고자 할 때에도, 우린 언제나 너의 집일거란다.

 

 그리고 청문은 몰랐지. 저 한마디가 청명에게 얼마나 큰 의미로 다가왔으며, 덕분에 화산이 자신을 버리지 않을거란 확신을 가진 청명이가 화산제일망나니가 될 수 있었다는읍읍.....

 

 

 

 

 

2. 다음에 좀 더 길게 쓰고 싶은데 잊어버릴까봐 미리 써두는 썰

 

 시작부터 모든 것을 밝힌, 시한부 청명이 이야기

 

 초삼의 몸에서 눈을 뜨자마자 자신이 왜 돌아오게 됐는지 깨달은 청명이. 곧 천마가 돌아오면서 마교가 발족할거고, 그 전에 화산 부흥도 시켜야 하고, 전쟁 준비도 해야 하고.... 그리고 그 모든 것을 10년 내로 끝내야만 함.

 

 화산 딱 들어가자마자 현자배들 다 모아다가 대놓고 말하는 청명이. 자긴 100년 전 천마를 잡고 죽었던 매화검존 청명이고, 후손에게 해준 것 없는 부족한 선조로서 후손들을 도와주러 왔다고. 순리를 거슬러 온 것이기 때문에 10년밖에 시간이 없다고. 처음엔 어린애가 머리를 다쳤나 싶었는데 하는 소리가 화산의 역사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개방에서도 잊혀진 화산에 대한 이야기를 이런 말단거지가 알 리도 없었으며, 무엇보다 이 악물고 보여준 육합검에 매화가 소담히 피어나는 모습을 보고 믿지 않을 수가 없었음

 

 어린 제자들에겐 괜히 혼란만 줄까봐 적당히 3대제자 막내인 척 입문해서 이끌고 가는 청명이...... 하루는 청명이가 그리도 서둘러서 애들 닥달하는것에 의문을 가진 백천이 왜 그리도 서두르느냐 묻는데....

 

 내가 시간이 얼마 없어.

 

 무슨 소리냐? 우린 아직 젊고, 앞으로 시간은- 누구에게나 시간은 유한해. 다만 그 한계가 어디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지. 하지만 난 알거든. 기껏해야 8년쯤 남았나?

 

 떨어진 폭탄에 얼음장처럼 싸늘해진 연무장. 그 속에서 담담히 입을 여는 청명이

 

 그래서 내가 좀 많이 바빠, 사숙. 재정쪽은 덩치 좀 더 불려봐야지, 구파놈들 관계도 정리해야지, 어설프게 만인방같은 새끼들이 못건들게 영향력도 좀 과시해야 쓰겠는데 선조들이 잃어버린 신물도 회수 좀 해야겠고..... 그 와중에 사숙 사형들도 그럭저럭 쌈닭 만들어야 한단 말이지?

 

 그러니까 좀만 더 참아봐. 앞으로 8년만 딱 고생하고 나면 더는 이런 훈련 시킬 사람 없다고 생각하고.

 

 

 

 

 

3. 마교 발족하고 선조들 돌아오는거 보고싶은데

 

 무당 태극검제니 남궁의 검왕이니 하는 애들 다 모여서..... 현세대들 / / 구세대들 나눠져가지고 회의하는데 뒤늦게 나타난 화산...... 청명이 그거 보면서 동공지진날듯. 다행히 검존과 같은 모습은 아니니 알아볼 사람은 없겠지....?

 

 ? 도사 형님 거기서 뭐하세요?

 내가 이쪽에 앉아야 할지 저쪽에 앉아야 할지 고민 좀..... 응?

 한 200살 가까이 드셨더니 드디어 노망나셨수? 근데 생긴건 그때보다 더 어려지셨소이다? 반로환동이라도 하셨나?

 

 이새기 날 대체 어케 알아본거지.....?

posted by 이드(Reilu_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