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귀환

[화산귀환] 당청 베이스 잡썰 모음

이드(Reilu_L) 2021. 8. 21. 15:41

* 당청 베이스로 깔린 어화둥둥 청명이 썰

 

 

 1. 당청으로 청명이 놀려먹으려다가 갑자기 숙연해지는 현화산 썰

 

 어쩌다가 예전에 소소랑 청명이랑 혼일할 뻔 했다는 이야기 나오면서 오검즈가 놀려대는데(소소 : 하아악 난 사고 뿐이야!) 조걸이 '아, 아깝네. 하긴, 이런 경우 아니면 누가 청명이 널 데려가겠다고 하겠냐 ㅎㅎㅎ' 하고 찔러대는데 청명이 대뜸

 

 "아- 있었지."

 "어?"

 "나 데려가겠다는 애."

 

 순간 오검 다 굳어버림. 놀리려고 한 말인데, 시퍼렇게(82+n살 : ?) 어린 애가 자기보고 결혼하자고 한 애 있었다니까. 처음에는 그냥 그건줄 알았음. 어린애들이 나중에 커서 결혼하자- 이러면서 노는 그런거. 근데 청명이 표정이 심상치가 않음. 굉장히 즐거웠던 시절을 회상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게 더 이상 현실이 되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워 하는 것 같기도 해서 함부로 입 못 열고 있는데 청명이는 물어보지도 않았음에도 계속 말을 함.

 

 나보다 어린 놈이 어디서 배워가지고는 말로 살살 꼬셔대질 않나, 그러면서 기분은 귀신같이 맞춰서 애교 부리고 다니고. 남들한텐 안 그러는거 보면 이게 진심인지 장난인지 오히려 헷갈렸었지. 그러는데 우리 주제에 무슨,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같이 유람이나 다니자더라. 싫다고 했더니 그럼 매일 자기가 나 찾으러 오겠단다. 여차하면 남들 안오는 곳에 적당히 판잣집이라도 하나 세워두고 술이나 하자고. 겨울에 북해가 춥기는 해도 그렇게 장관이라면서 이번 겨울에는 꼭 가보자던가, 사천에 맛 좋은 국수집이 생겼으니 꼭 한번 가보자던가. 머리 대충 묶지 말라고 손수 정리해주고, 징그럽다고 때리면 처음에야 힝힝거리면서 떨어졌다가 재빠르게 들러붙어서 끝끝내 목적을 이루고서야 떨어졌지. 맨날 귀한거다 함부로 못구하는거다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면서도 아주 나한테 쏟아 붓는 물건만 몇 개였는지 기억도 안나. 현실은 비참해 죽겠는데 계속해서 미래를 꿈꾸던 녀석이 갑자기 그러더라고. '내 반드시 형님 데리고 갈 터이니, 거 꼭 좀 따라와 주시오. 일단 삼배 올리고 나면 삼신이든 월하노인이든 알아서 판단하시겠지.'

 

 청명이 말하는게 너무나 아련해보여서 말을 끊을 새도 없었음. 그러다가 눈치 없는 조걸이 물어봄. 그렇게 좋은 애가 있었는데, 왜 안따라갔느냐고.

 

 말 했잖아. 현실이 너무 비참했다고.

 

 물론 청명이가 하는 말은 전쟁중이라 그럴 틈이 없었다는건데 화산오검이 듣기로는 거지 주제에 무슨 꿈을 꾸냐는 식으로 들림...... 그러다 백천이 문득 물어봄. 그 분, 너 데려가겠다는 그 귀한 분은 지금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느냐.

 

 죽었는데?

 

 순간 입 다문 화산 오검. 유이설이 백천 옆구리 찔러대고 소소가 눈 부라리는데 백천은 지은 죄가 있어서 쭈그리되고...... 청명은 계속해서 말함

 

 그 비참하다 못해 나락같은 현실 속에서 조금 더 나은 미래를 걱정하며 눈을 감았지.

 

 그 순간 보여준 청명이의 눈에 순간 누군가가 죽어가는 모습이 비치는 것 같아서 더는 물어보지 못하는 화산 오검들.

 

 

 

 

 2. 위에서 이어지는, 청명이 과거 캐묻다가 숙연해지는 현화산 썰

 

 위 일이 있고 며칠 후, 청명이가 과거에 정인 있었는데 심지어 사별(?)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들이 청명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걸 깨달은 현화산. 그래서 은근슬쩍 청명이의 옛 가족들을 떠보기로 함.

 

 - 청문의 경우 : 부모? 사숙, 바보야? 왜 내가 고아겠어? ........ 근데 부모같은 사람은 하나 있었어. 거 누구보다 날 많이 혼낸 주제에 중요할 떈 내 편 들어줬던 유일한 사람. 더 어렸을 땐 거의 날 업고 키우다시피 했었지. 사람이 너무 좋아서 남 돕는걸 좋아했는데, 불의를 보면 또 참지를 않아서 주변 사람들이 엄청 잘 따랐었어. 지금? 하늘 가셨지.

 

 - 청진의 경우 : 뭔놈의 형제야..... 나보다 나이는 많은데 동생이었던 놈 하나 있어. 말이 안될건 또 뭐람. 나보다 약하면 다 동생이야! 걔는..... 같이 있던 사람들 중에 제일 약한데 머리는 진짜 좋았지. 어, 나보다 좋았어. 왜? 내가 남들 인정하는게 그렇게 이상해? 아무튼 약한데 쓸데는 많아서 진짜 바쁜 애였어. 그러다가 나 찾으러 온 애(당보)랑 싸움나고 쳐맞고 나한테 징징거리면서 오고...... 몰라. 어느날부터 갑자기 안보이더라. 죽은건 알겠는데,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는 모르겠다. (아직 유해 찾기 전)

 

 조금씩 떠보면서 알게 된 사실은, 화산에 오기 전 청명의 곁에는 가족과 같은 소중한 사람들이 많았고 또 그만큼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지냈을 것이라는 부분. 또 다른 하나는, 그 모든 사람이 대체 무슨 연유에선지 다 죽었다는 것. 몇 번 떠보다가 더는 의미가 없어서 백천이 더 묻지 말라고 만류하는데, 청명은 애들이 자기 과거 궁금해서 물어보는거 알면서도 그렇게나마 옛 화산을 떠올릴 수 있어서 잠깐이나마 행복했던......

 

 

 

 

 3. 사실은 구화산이랑 사이 나빴던(?) 당보

 

 청명이만 모름(???) 그래서 어지간하면 당보도 청명이가 섬서에 술 마시러 내려왔을 때 접근해서 낚아채갔지 화산까지 올라가서 청명이 찾는 일은 드묾. 그리고 그걸 깨달은 구화산은 청명이 술 마시러 내려가는걸 막을 수는 없으니 누구 하나 붙어서 따라가기 시작함. 물론 같이 술마시러 가는건 아니고, 다른 볼일 있는 것마냥 꾸미고 당보 접근 못하게 감시하는거. 근데 당보가 누구냐. 그 사천당가의 태상장로, '존'의 칭호를 가진 암존 아니겠음? 고작 한 명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정신 차려보면 어느새 청명이 꼬셔서 저 멀리 달아나는 중임.

 

 그렇게 몇 번 뺏기고 제자들의 한탄을 듣다 못한 장문인 청문이 직접 내려가는 날에는 당보 실패날임. 청명이가 그래도 평소엔 당보한텐 넘어가주는데 청문의 명을 거역할 수는 없었다...... 대신 이런 날에는 청명이 안볼 때 청문하고 당보하고 둘이 기싸움 시작하는것임...... 대충 '우리 귀한 애를 어디 누추하신 분께서' vs '하하 어르신 그 귀한 애 올해로 예순입니다 좀 놔 주시죠'....... 당보는 대체 왜 예순이나 먹고 연애에 간섭받는지 노이해...... 근데 어쩔 수가 없다 청명은 진짜 순수한(?????) 찐 도사뇌고 연애도 당보가 처음이라 + 사형제들은 가족이니까 막 태클걸고 넘어지는게 당연한 줄 앎......

 

 근데 처음에 청명이 혼자 술 마시러 갔다가 댁이 그 유명한(생략) 당하고 돌아와서 그 이야기 했을 땐 다들 걔가 누군진 몰라도 또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어찌 화산의 미친개에게 싸움을 거냐...... 그래서 아무도 '아이고 장로님 정신차리세요' 소리 들으며 실려간 걔를 그 사천당가의 미친자 암존이라고는 생각 안했겠지...... 근데 그 후에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소리 하면서 청명이 찾으러 오고, 그 이후로 청명이가 당보 보러 내려가는 일이 많아짐. 그래서 뭔가 낌새가 이상함을 눈치챈 청진이 미행했다가 허으미 저거 저 사천의 암존 아녀? 해서 청문 귀에 들어가고...... 처음엔 그냥 허허 청명이에게 드디어 친구가 생겼구만 했는데 어쩌다 한번씩 청명이랑 당보랑 같이 있는거 발견한 제자들이 청문에게 하나같이 '암존이 청명사형 보는 눈빛이 좀;;' 이라는 말을 해서.......

 

 당가? 당가는 처음에 매화검존 이야기 하면서 뛰쳐나간 장로가 몇 시간 안돼서 골골대며 실려오는거 보고 이미 생각을 포기했음. 그래도 당시엔 구파에 오대세가라 몇 번 접점이 있었는데, 알아서 하슈- 하고 참석 안한 당보는 둘째치고 청명은 일단 청문이 (협박용으로) 데리고 나오는 터라 몇 번 그 성질머리 본 적이 있었으니까. 거 벌집 쑤셔서 벌한테 쏘였으면 쏘인 놈이 잘못한거지 벌한테 잘못을 따질 수는 없는 법 아니겠습니까. 근데 실려오고 의약당에서 얌전히 치료 받다가 자리 털고 일어나자마자 또 섬서로 튀어간 장로 때문에 당가주 뒷목 잡았겠지...... 그러다가 기어이 그 매화검존 데려다가 당가 한가운데에 투척해버린 당보...... 미친놈과 또라이가 만나 의약당에 위장약 남아날 날이 없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 와중에 거기서도 당보가 청명이 보는 눈빛에서 눈치를 까버린 당가 식솔들이 아이고 장로님 저분은 안됩니다 하고 뜯어말렸다가 당보가 진심으로 '나도 연애 좀 하자' 이러면서 난리피는걸 멀리서 바라보는 당조평(?)

 

 청명은..... 아마 화산에서 사형제들이 다 둘러싸서 '청명(사형)아 네가 좋다면 어쩔 수는 없겠지만 암존은 좀 아닌 것 같구나' 하면서 슬슬 떠보고 있지 않을까...... '네가 아직 어리고 사람을 많이 만나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단다. 생각을 깊게 하자꾸나' 이러는데 청명(6n살, 후드리 팬 사람 수만 네자리, 목 딴 놈들 수만 세자리 넘어감)이는 당보놈이 자기 사형제들 앞에서 헛짓거리 한 탓에 연애도 맘대로 못한다고 당보탓할듯(당보 : 세상 억울)

 

 

 

 

 

 

 4. 청명이는 100년 후 환생을 했지만 당보는 전쟁 전으로 회귀를 하고 쪼꼬미 청명을 만났다

 

 청명이는 원작대로 100년 후에서 초삼의 몸으로 움직이는데, 그것과 별개로 전쟁 일어나기 전, 청명에게 '댁이 그(생략)'하고 3일간 앓아누웠다가 깨어난 시점의 평행세계로 회귀해버린 당보. 겨우 사태파악하고 자기가 돌아왔다는 사실도 잠시, 자기 죽어갈 떄 끝까지 영력 불어넣으면서 죽지 말라고 중얼거리던 형님 모습에 서둘러 섬서로 향하는데.....

 

 애기임(?)

 

 아니, 한 대여섯살 될만한 애임. 왜??? 내가 진짜 이런 애한테 쳐맞고 실려왔다고? 하는 표정으로 식솔들 돌아보는데 당가 애들..... 시비는 장로님이 걸고 장로님이 쳐맞았는데 왜 우리한테 물어보세요..... 이런 표정...... 알고 보니까 이쪽세계 청명이는 30대 나이로 고정된 상태에서 급 반로환동이 쎄게 와서 아예 애처럼 변한거....... 물론 그 성질머리 변한거 하나도 없으니 도사 형님인건 확실한데........ 어쨌건 에라 모르겠다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하고 청명이 따라다니는 당보. 물론 남이 보기엔 당보가 어린애 하나 데리고 다니는거다....... 애가 팔다리가 짧아졌다고 한들 얘 매화검존입니다...... 괜히 유괴범들 접근했다간 걔네 본거지까지 털리고 모가지 전시되는건 뻔할 뻔자인데 괜시리 어린 시절 모습에 추억돋은(청진 : 네? 그게 추억이라구요?) 청문이 위험한 일 당하지 말라고 장로들만 입는 이쁜 비단장포에 매화랑 화산의 문양 큼지막하게 딱 박아서 입혀둠. 귀한 옷 입어서 더 위험할 수도 있는데 당시 화산은 그 매화검존 때문에 잘못 건드렸다간 제대로 망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서..... 아무튼 줄인다고 줄이긴 했는데 여전히 길어서 걸을 때마다 땅에 비단 질질 끌리는거 당보가 보다가 결국 안고 다님(??) 청명이가 별 지랄을 다하면서 난동부리고 대가리 몇 번 깨지긴 했는데 꿋꿋하게 들고 다니는 바람에 + 의외로 직접 안 걷는게 편하다는걸 깨달아서 그냥 포기한 청명이

 

 그 때문에 당가에서 난리남..... 암존이 어린애를 소중하게 안아들고 시장을 활보했다고? 누구 애임? 근데 왜 돌아올 땐 안 데려옴?? 혹시 나가서 사고치고 몰래 키우는 자식임?? 이러면서 당보는 어린애라 술 못사는 청명이 대신 술 사주고 형님 또 봐요! 배웅까지 하고 돌아왔는데 원로회 소집당함...... 그래도 전생(?)에서 죽기 전까지 걱정하고, 제 정인한테 유언으로 사랑한다는 말 대신에 가솔들 좀 부탁한다고 남길 정도로 걱정이 많았던터라 이제는 장로 일도 열심히 하고! 가주도 팍팍 밀어주고! 새로운 삶을 살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딱 의관 정제하고 자리 앉았는데 대뜸 나오는 말이 '오늘의 주제는 태상장로께서 데리고 다니신 그 아이를 호적에 어찌 올려야 할지 입니다'.

 

 당보 딱 5초 멍때리다가 상 뒤집어 엎고 나왔음...... 내가 이딴 놈들 챙겨주자고 그 고생을 하고 형님한테 부탁까지 드렸나...... 아무튼 후회는 후회인지라 당가 애들 챙겨주고 청명한테도 미련 많이 남아서 청명이도 엄청 챙기면서 기어이 고백하고 정인루트 타는데 청명이...... 반로환동 당한거라 빨리 크기는 하는데...... 남들 보기엔 여전히 어린애다....... 그 어린애 검존이시고 암존보다 대여섯살 더 연상인거 화산도 당가도 아는데 자꾸 자기만 몰아가서 억울한 당보...... 

 

 근데 어느날 청명이 '네가 사랑했던 이도, 나였냐?' 하면서 뭔가 속을 꿰뚫어보는 것 같은 눈빛으로 물어보자 흠칫하는 당보. 도사 형님. 매일 말코라고 놀리긴 했어도, 진짜 도사셨나보오. 청명이는 눈치가 빠르니까 얘가 분명 자신을 좋아하는건 맞는데, 가끔 그 안에서 다른 이를 찾는 것 같아서 떠본 것 뿐. 그 곳에서 당보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듣게 되고, 남들에게 흔히 오는 기회가 아니니 잘 붙잡으라고 말하면서 당보를 떠남. 당보는 세상 울면서 지금의 자신에게 현실은 여기이고 형님 또한 제가 사랑하는 이인데 어찌 그럴 수 있느냐며 잔인하다 하는데 청명이는 딱 잘라서

 

 너 죽을 때, 나는 있었다면서. 내가 확신해. 그 곳의 나는 너를 떠나보낸 이후로 단 한 번도 너를 잊지 않고 그리워했을거다. 아무리 그게 나라지만, 그런 사람이 있는데 나몰라라 할 수는 없는 법이지. 그리고 너 또한 남겨둔 나와 지금의 나를 완전히 동일시했다면 그리 아련하게 쳐다보지를 말았어야지.

 

 아마 네가 처음 눈을 떴을 때 알고 있던 나와 여기서 만난 내가 다른 모습이었던 것은, 그 괴리를, 그 사실을 빨리 깨달으라는 누군가의 배려였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둘은 깊은 고민 끝에 거리를 두고, 마교와의 전쟁이 나고, 당보의 도움으로 더 빠르게 전선을 구축하고 대비한 덕분에 피해는 미비했지만, 그 얼마 없는 피해 중 끝내 당보를 지키고 죽어버린 청명이 있었음.

 

 그리고 그 청명은, 또 다른 세계에서 눈을 뜨고 또 다른 당보를 만나서.......

 

 

 

 

 

 5. 청명이 당보를, 당보가 청명을

 

 청명이 당보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지옥과도 같은 곳에서 찬란하고 마주하지 못할 미래를 그리던 놈

 

 당보가 청명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지옥과도 같은 현실에 뿌리를 박고서 제 모든 것을 피워내던 사람